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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연준 의장 “인플레이션 용납 없다”…물가 안정 재확인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15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반드시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는 보도했다.

워시 의장은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청문회에서 지난 5년 동안 물가상승률이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돈 점을 지적하며 중앙은행이 반드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 소비자물가 둔화에도 "임무 완료 아니다"

워시 의장의 발언은 같은 날 미국 노동부가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하락했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도 사실상 오르지 않았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시장에서는 이번 물가 지표가 최근 일부 연준 인사들이 제기했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단일 경제지표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늘 발표된 지표를 보고 '임무는 끝났고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내 생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 금리 방향 언급 자제…정책 신호 최소화

워시 의장은 향후 금리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그는 연준이 시장에 다음 정책 방향을 미리 암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이 언제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판단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제시하지 않았다.

워시 의장은 연준의 목표는 명확하며 정책이 올바르게 집행된다면 인플레이션은 반드시 안정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우리가 정책을 올바르게 운영한다면, 그리고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면 지난 5년간 이어진 인플레이션 급등은 과거의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물가는 정책의 결과"…연준 책임론 강조

의원들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묻자 워시 의장은 중앙은행이 직면한 현실적인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최종 책임은 연준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분쟁 등 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 가운데 연준이 직접 통제할 수 없는 요소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결국 정책의 선택"이라며 "통화당국은 낮은 물가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 금리와 자산 규모로 대응 가능

워시 의장은 연준이 기준금리 조정과 보유자산 규모 조절이라는 정책 수단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외부 요인만을 탓하며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의원들은 이전 연준 의장들과 달리 왜 향후 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워시 의장은 중앙은행이 경제전망을 지나치게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기존 전망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은 정보는 무시하는 오류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금 더 신중하고 절제된 접근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독립성 유지 약속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지낸 워시 의장은 올해 5월 다시 연준에 합류했다.

그가 취임하기 전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을 시도했으며, 전임 의장인 제롬 파월에 대한 법무부 수사도 추진하는 등 연준에 강한 정치적 압박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에도 워시를 연준 의장 후보로 검토했지만 결국 파월을 선택했다. 이후 그는 자신의 금리 인하 기조에 동의하지 않는 인물은 연준 의장으로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 "정치 아닌 경제로 금리 결정"

워시 의장은 이러한 정치적 논란과 별개로 연준의 독립성은 정책 성과를 통해 확보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년간 연준이 물가 목표 달성에 실패하면서 정치권의 개입 여지가 커졌다고 평가했다.

민주당과 공화당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서도 정치적 고려 없이 경제 상황만을 바탕으로 금리를 결정하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여전히 남아

시장에서는 연준이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연준은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예상했던 경기 침체는 현실화되지 않았다.

고용은 안정세를 유지했고 실업률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되면서 당시 우려했던 경기 둔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케빈 워시 연준 의장(Photo : [EPA/연합뉴스 제공])

▲ 관세·중동 전쟁·AI 투자…새로운 물가 압력

대신 미국 경제는 세 가지 새로운 인플레이션 요인에 직면했다.

수입품 관세 인상과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 그리고 AI 인프라 구축 확대가 동시에 물가를 자극하면서 인플레이션은 지표에 따라 3% 이상 수준에서 고착되는 모습을 보였다.

▲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론 확산

지난해 금리 인하를 주도했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개선될 가능성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물가가 지속적으로 안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저절로 내려가기만 기다릴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 연준 운영체계 전면 개편 추진..."개혁이 투명성 훼손하지 않을 것"

워시 의장은 이번 청문회에서 연준의 정책 결정 방식과 경제 분석 체계, 대국민 소통 방식 등을 전면 개편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를 위해 지난주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5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고 설명했다.

일부에서는 태스크포스 운영과 연준의 대외 소통 축소가 투명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워시 의장은 각 태스크포스의 결과는 먼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보고된 뒤 국민에게도 모두 공개될 것이라며 "비밀리에 진행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과거 정책 실패가 현재 물가 초래"

워시 의장은 연준의 학문적·정책적 틀이 바뀌면서 결국 현재의 높은 물가를 초래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정책은 사회적 약자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안겼다"며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연준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새롭게 출범한 태스크포스 가운데 하나는 AI를 비롯한 첨단기술을 중앙은행 정책 분석에 어떻게 활용할지를 연구할 예정이다.

워시 의장은 이번 청문회에서도 AI 인프라 확대가 미국 경제의 성장률을 높이면서도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월별·분기별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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