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 특화 독자 AI 모델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AI 기술 접근 통제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AI 주권과 사이버 안보를 동시에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단기적으로 보안 특화 AI를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까지 검토하며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 연내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 추진
배경훈 부총리는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업무보고에서 보안 특화 독자 AI 모델을 연내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보유한 독자 AI 모델에 보안 관련 데이터를 추가 학습시켜 사이버 보안에 특화된 AI 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AI 기술이 사이버 공격과 방어 모두에 활용되는 환경에서 국가 차원의 대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업무보고하는 배경훈 부총리(Photo : [연합뉴스 제공])
▲ "AI가 공격도 고도화…방어 기술 확보 시급"
배 부총리는 AI 기반 사이버 위협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는 보안 취약점을 손쉽게 찾아내고 공격하는 데 활용될 수 있어 방어 측면의 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우리나라도 독자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수준으로는 고도화되는 위협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AI 기술 발전이 보안 위협의 수준까지 높이고 있는 만큼 방어 기술 역시 AI를 중심으로 고도화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놓았다.
▲ 단기 보안 AI·장기 프론티어 AI '투트랙' 전략
배 부총리는 사이버 보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두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기존 독자 AI 모델을 활용해 보안 데이터를 집중 학습시킨 특화 모델을 연내 구축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의 초고성능 모델인 '미토스(Mythos)' 수준의 프론티어 AI 개발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토스는 보안 전용 모델이 아니지만 뛰어난 추론 능력을 바탕으로 보안 문제까지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러한 수준의 고성능 프론티어 AI 개발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 미국 AI 통제 강화…기술 자립 필요성 부각
이날 업무보고에서는 미국의 AI 기술 접근 통제 가능성도 주요 현안으로 논의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AI 기술이 언제든 막힐 수 있다는 전제 아래 대비해야 한다"며 "우리 보안을 다른 나라 기술에 의존하다가 갑자기 공급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도 "미국은 AI 접근을 제한했다가 다시 완화하는 등 정책 변화가 반복되고 있으며 중국 역시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언제든 기술 접근이 제한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 화이트해킹 제도화도 추진
정부는 사이버 보안 체계 강화를 위해 화이트해킹 제도 개선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을 통해 기업의 사전 동의를 받은 경우에만 모의 해킹을 실시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일정한 요건 아래 동의 없이도 보안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우혁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실장은 현재 관련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며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는 법적 기반이 없어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내년 이후 법제화를 통해 보다 체계적인 공격 환경 점검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 "예방 중심 보안 체계 구축해야"
한성숙 국무총리는 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의 보안 대응 역량을 강화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공공기관과 중소 영세기업에 대한 보안 지원은 여전히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정기적인 보안 점검을 통해 취약점을 사전에 발견하고 개선하는 예방 중심의 보안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사이버 공격 이후 대응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