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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IPO 공모가 첫 하회…밸류에이션 재평가

일론 머스크의 우주항공 기업 스페이스X 주가가 상장 이후 처음으로 공모가 아래까지 하락했다.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와 함께 폭등했던 주가가 한 달여 만에 조정을 받으면서 AI 투자 열기와 고평가 논란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단기 차익실현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맞물린 결과로 평가하면서도 향후 실적과 스타십(Starship) 개발 성과가 주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상장 후 처음 공모가 하회…주가 상승세 제동

16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페이스X 주가는 장중 132.28달러까지 하락하며 공모가인 135달러를 처음으로 밑돌았다.

이후 일부 낙폭을 만회해 135.27달러로 거래를 마감했지만, 상장 이후 이어졌던 가파른 상승세에는 제동이 걸렸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사상 최대 규모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 한때 시가총액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을 뛰어넘으며 2조6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이날 시가총액은 약 1조7천800억 달러 수준까지 감소하며 단기간에 시장 평가가 크게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 차익실현 매물 증가…"유동성 확보 움직임"

시장에서는 초기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이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로 분석됐다.

스페이스X 초기 투자사인 포르투나 인베스트먼트의 저스터스 파마르 최고경영자(CEO)는 "주식을 보유한 상당수 투자자들이 현금화를 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매도 물량이 주가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안에도 추가적인 매도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AI 투자 부담·금리 우려가 기술주 압박

최근 기술주 전반의 조정도 스페이스X 주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막대한 설비투자가 기업들의 재무 부담을 키우고 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고평가된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을 압박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 역시 지난달 AI와 우주 인프라 구축 자금 마련을 위해 250억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AI 관련 대규모 투자에 대한 수익성이 아직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스페이스x
스페이스x(Photo : [AFP/연합뉴스 제공])

▲ "고평가 조정"…과열 기대감 일부 해소

캐피털닷컴의 다니엘라 해서른 수석 시장분석가는 이번 주가 하락이 차익실현과 밸류에이션 재평가, 그리고 상장 직후 과도하게 형성됐던 낙관론이 정상화되는 과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IPO였던 만큼 상장 초기 과열됐던 기대감이 점차 현실적인 기업가치 평가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 적자 지속에 기업가치 논란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높은 기업가치를 둘러싼 논란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49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우주 발사와 AI 사업, 궤도 데이터센터 등 장기 프로젝트의 상당수가 아직 수익성을 입증하지 못한 상태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상장 초기 기업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지적을 제기해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공모가를 일시적으로 밑도는 현상 자체는 IPO 이후 시장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조정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 나스닥100 편입 효과도 제한적

스페이스X는 최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에 편입됐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오히려 지수 편입 이후 주가는 약 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지수 편입만으로는 기업가치에 대한 시장의 재평가 흐름을 바꾸기 어려웠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됐다.

▲ 8월 첫 실적과 보호예수 해제가 분수령

시장 관심은 다음 달 발표될 상장 이후 첫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페이스X가 8월 첫째 주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 발표 이후에는 IPO 보호예수(Lock-up) 기간의 1차 해제가 예정돼 있다.

이에 따라 임직원과 초기 투자자 일부가 보유 주식을 시장에서 매도할 수 있게 되면서 추가적인 매도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 스타십 시험비행 성공 여부도 핵심 변수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의 13번째 스타십 시험비행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타십 개발이 성공할 경우 발사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으며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과 달 탐사 등 회사의 장기 성장 전략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포르투나 인베스트먼트의 파마르 CEO는 "현재는 상장 후 불과 한 달 정도 지난 매우 초기 단계"라며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다음 성장 단계를 위해 850억 달러를 확보했으며, 그 성과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평가해야 할 문제이지 30일간의 주가 흐름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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