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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50억 피해 제주, '불바다' 양식장 광어 절규

현재, 제주 바다가 2년 연속 50억 원대 피해를 남긴 고수온 위협 속에 또다시 끓어오르고 있으며, 올해 5~6월 수온이 이미 작년보다 1~2도 높아 양식업계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제주 바다가 2년 연속 50억 원대 피해를 남긴 '죽음의 고수온' 위협 속에 또다시 끓어오르고 있다. 전국 최대 광어 양식 산지인 제주도는 육상양식장 373곳 중 90%가 광어를 사육하며, 매년 반복되는 고수온은 이들 어가에 생존을 위협하는 상시 재난이 됐다.

지난 2년간의 피해는 참담했다. 2024년, 제주 해역에 7월 24일부터 10월 2일까지 71일간 고수온이 지속됐다. 이로 인해 육상양식장 78곳에서 광어 221만 5천마리가 폐사했으며, 공식 집계된 피해액만 53억 원에 달했다. 하지만 현장 어업인들은 실제 피해 규모를 284억 원으로 추산하며 정부 지원의 현실적인 한계를 호소했다. 이듬해인 2025년에도 고수온은 85일간 제주 바다를 뜨겁게 달궜고, 62곳의 육상양식장에서 180만 마리의 광어가 폐사해 52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제주 양식생물 피해액은 2020년 1억 7천만 원에서 2025년 52억 원으로 무려 30배 이상 급증하며 고수온이 일시적 재난이 아닌 연례행사가 되었음을 방증했다.

올해 2026년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5월 평균 표층수온은 18.7도로 2025년 대비 2.1도 상승했으며, 6월 역시 21.4도로 지난해보다 1.2도 더 뜨거웠다. 해수 온도가 급격히 오르면서 고수온 특보 발령이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2021년 7월 23일, 2022년 7월 8일, 2023년 7월 28일, 2024년 7월 24일, 2025년 7월 9일 등 매년 7월 초중순이면 특보가 발령된 전례를 볼 때 올해도 곧 고수온 경보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수온의 근본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함께 중국 양쯔강 저염분수 유입 가능성을 지목하고 있다.

2년 50억 피해 제주, '불바다' 양식장 광어 절규
[사진=연합뉴스]

고수온은 양식생물에 치명적이다. 수온이 오르면 물고기의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산소 요구량이 늘어나지만, 따뜻한 물은 산소량이 적어 집단 폐사를 유발한다. 특히 광어는 18~24도가 적정 수온이지만, 25도 이상에서는 소화 기능이 저하되고 29도에 육박하면 장기 기능이 정지되며 결국 죽음에 이른다. 급격한 수온 변화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져 질병 발생률을 높이기도 한다.

제주도는 고수온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2026년 예산을 2025년 25억 원에서 46억 원으로 증액하며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주요 사업으로는 액화산소 지원, 재해보험료 지원, 이상수온 대응 장비 보급 등이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취수관 연장 사업을 신규 추진하고 공수산질병관리사 10명을 배치하는 등 현장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위적인 대응에도 불구하고 양식 어가의 고통은 여전하다. 폐사 피해는 물론 사료 효율 저하, 성장 부진 등으로 인한 생산성 저하까지 이어져 어업인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김완진 제주도 양식산업팀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은 인위적으로 막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고수온 피해는 매년 겪게 될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며,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양식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라고 강조했다.

제주도는 중장기적으로 고수온에 강한 참조기 시범양식과 순환여과 사육시스템(RAS) 실증을 통해 기후적응형 양식으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단순한 단기적 피해 복구를 넘어, 해마다 반복되는 고수온이라는 현실 앞에서 지속 가능한 양식업의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절박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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