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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첫 WAIC 개막 참석…中, 'AI 굴기' 정점 찍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한복판에서 중국이 야심차게 준비한 '세계인공지능대회(WAIC)'가 상하이에서 개막했다. 시진핑 주석의 첫 참석과 함께 1천100여개 사의 압도적인 기술력을 과시하며, 중국은 AI 강국으로서의 존재감을 대내외에 천명했다.

상하이 세계 엑스포 전시관에서 20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제9회 WAIC는 인공지능 분야의 세계 최대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10만㎡가 넘는 광대한 행사장에는 1천100여개 기업이 3천여개에 달하는 AI 제품과 솔루션을 선보였으며, 이 중 300여개는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혁신 신제품이다. 개막식에 처음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I 발전은 한 국가에 의한 독주가 아니라 국제적 협력을 통한 교향곡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인류의 공동 미래를 위한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의 조속한 마련을 촉구해 이목을 끌었다.

이번 WAIC에서는 중국의 AI 기술력을 상징하는 최첨단 제품들이 대거 베일을 벗었다. 화웨이는 AI 컴퓨팅 성능의 한계를 뛰어넘는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를 공개하며 찬사를 받았다. 이 시스템은 최대 8천192장의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연결, 조 단위 매개변수를 가진 거대언어모델(LLM)의 훈련과 추론을 전례 없는 속도로 가능하게 해 AI 연구 및 상용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또한 유니트리는 세계 최초로 사람 탑승이 가능한 양산형 '변형 로봇 GD01'의 실물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높이 2.7m, 무게 500kg에 달하는 GD01은 변형 기능을 갖춰 운송, 물류, 재난 구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로봇 활용의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진핑 첫 WAIC 개막 참석…中, 'AI 굴기' 정점 찍다
[사진=연합뉴스]

시 주석의 '국제 협력' 메시지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AI 분야의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새로운 글로벌 AI 질서를 중국 주도로 구축하려는 복합적인 전략을 시사한다. 그는 29개국이 서명한 '세계인공지능협력기구(WAICO)' 설립 협정을 글로벌 AI 거버넌스 체계 마련의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하며, 중국이 인공지능 시대의 국제 규범 형성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했다.

중국은 국가 발전 전략에서 AI를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되는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는 과학기술 자립·자강을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고, 인공지능을 모든 산업 분야에 접목하는 'AI 플러스( )' 전략을 통해 국가 전반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2030년까지 AI 관련 산업 규모를 10조 위안(약 2천조원)으로 확장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는 중국이 AI를 통해 거대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고 세계 경제를 선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반영한다.

이번 WAIC는 중국이 첨단 과학기술 분야에서 자립을 넘어 '신품질 생산력' 발전을 주도하고, 동시에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의 중심에 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대내외에 천명하는 장이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이 제시하는 AI 비전과 전략이 향후 국제 AI 지형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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