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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AI 코치' 전면 퇴출…인간의 영역 지키기 나섰다

인간의 직관과 판단이 지배하던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AI 투수코치'가 사라진다. MLB 사무국이 더그아웃 태블릿PC를 통한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을 전면 금지하며, 야구 경기 내 AI 침투에 급브레이크를 걸었다.

이날 한국시간으로 보도된 디애슬레틱 단독 기사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지난 2026년 06월 12일 각 구단에 메모를 보내 한 달간의 유예 기간을 거쳐 후반기 시작 시점부터 AI 기술 활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했다. 이러한 급진적인 조치는 야구의 전략적 핵심 요소에 AI가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현재 30개 구단 중 약 ⅓에 해당하는 10개 구단 가량이 태블릿PC의 본래 목적인 통계 자료 열람을 넘어, 선수 교체 타이밍, 투수 구종 선택, 타자 타격 전략 등 경기 운영의 핵심 판단에 AI 추천을 받는 맞춤형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온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마이애미 말린스는 올해 시즌부터 벤치에서 투수에게 던질 구종까지 직접적으로 지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며 AI 기술을 적극 활용해 왔다. 이러한 마이애미의 선례를 따르는 구단이 최대 5개까지 늘어나면서, MLB 사무국은 AI가 인간 고유의 판단 영역을 빠르게 침범하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던 것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감독과 코치, 선수들의 경험과 직관에 의해 결정되던 부분이 기계의 추천으로 대체되기 시작하면서, 야구 경기 본연의 가치 훼손에 대한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MLB, 'AI 코치' 전면 퇴출…인간의 영역 지키기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MLB 사무국은 더그아웃 태블릿PC에는 오직 사무국의 사전 승인을 거친 공식 통계 자료만 허용한다는 새로운 지침을 내렸다. AI 기술 활용 금지 조치 위반 시 별도의 명시된 처벌 규정은 없지만, 이번 결정에 대해 내부적인 지지 역시 상당하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진짜 부정행위가 터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며 야구의 공정성과 진정성을 수호하기 위한 사무국의 선제적 대응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2016년부터 애플과의 협업을 통해 더그아웃에 태블릿PC(아이패드)를 지급하며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던 선구적인 리그였다. 선수단과 코치진은 이를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전략 수립에 활용하며 경기력을 향상시켰다. 그러나 2020년 '사인 훔치기 스캔들' 이후 전자기기 사용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었으며, 현재 한 팀당 3대의 태블릿PC만 사용이 허용되는 등 점진적인 규제가 이어져 왔다. 결국, 기술 발전을 통해 스포츠의 재미와 효율을 추구했던 MLB가, 이제는 '인간 고유의 영역'을 보호하기 위해 그 기술의 확산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는 기술이 가져올 긍정적 효과와 인간적 가치 보존 사이에서 끊임없이 줄타기를 해야 하는 현대 스포츠의 단면을 보여준다.

이번 MLB의 더그아웃 AI 전면 금지 조치는 단순히 야구 경기 내 기술 활용의 제한을 넘어,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 기술 앞에서 '인간 고유의 판단력과 직관'이라는 스포츠의 본질적 가치를 어디까지 지켜낼 것인가에 대한 전 세계적인 질문을 던진다. 현재 KBO리그가 엄격한 전자기기 반입 금지 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대조하며, 기술 발전과 전통의 조화를 모색해야 할 미래 스포츠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중대한 선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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