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베네수엘라 5천명 참사 넘어…'슈퍼 엘니뇨' 그림자 덮쳤다

지난달 베네수엘라를 강타한 강진의 공식 사망자가 5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생존자들은 식수조차 부족한 임시 대피소에서 '슈퍼 엘니뇨'의 그림자라는 또 다른 재앙의 위협에 직면했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 호르헤 로드리게스는 7월 17일 기준 지난달 발생한 규모 7.2와 7.5의 연쇄 지진으로 인한 공식 사망자가 5,069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부상자는 1만6,740명에 달하며, 특히 라과이라주 등 초토화된 지역에서는 약 2만명의 이재민이 식수와 위생시설 부족에 시달리는 임시 대피소에서 절망적인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수색 작업은 점차 구호 및 재건으로 전환되고 있으나, 실종자 규모는 여전히 재앙의 전체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야권은 실종자를 3만명으로 추정하며, 유엔은 이보다 훨씬 많은 5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더욱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대 10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암울한 경고를 내놓아 충격을 더하고 있다. 대규모 인명 피해 속에서 생존자들의 고통은 끝없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베네수엘라 5천명 참사 넘어…'슈퍼 엘니뇨' 그림자 덮쳤다
[사진=연합뉴스]

설상가상으로 베네수엘라는 '엘니뇨'라는 또 다른 재앙의 위협에 직면했다. 국제이주기구(IOM)는 '매우 강한 엘니뇨가 형성될 가능성'을 경고했으며,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지난달 '슈퍼 엘니뇨' 발전 가능성을 63%로 제시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예고했다. IOM 베네수엘라 재난위험경감 조정관 루카스 게지스 아크라트는 「지진 피해 복구 과정에서 엘니뇨로 인한 태풍, 홍수, 가뭄 등 극단적 기상이변이 닥친다면 베네수엘라는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막대하다. 유엔은 직접 물적 피해만 67억 달러로 추산했으며, 총 손실은 이의 최대 3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OM은 향후 1년간 9천800만 달러의 긴급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하며, 생존자들의 식량, 식수, 의료 지원 및 임시 거주지 마련을 위한 재원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강타한 지진 피해 복구와 함께 다가올 엘니뇨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 국제사회의 긴급하고 지속적인 지원 없이는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을 넘어선 장기적인 생존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는 비극적 전망이 나온다. 전 세계의 연대와 도움이 절실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치/사회

글로벌

정치/사회

기업/산업

경제

국내 증시

부동산

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