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의 시간을 넘어, 첨단 과학기술이 조선시대 부처님의 머릿속 비밀을 밝혀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23억 원 상당의 최신 CT 장비로 보물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에 생애 첫 '건강검진'을 선물했고, 그 속에서 경이로운 '복장물'과 섬세한 제작 기법이 드러나 선조들의 지혜를 다시금 놀라게 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일(일)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에 대한 첨단 비파괴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 광해군 때 제작된 이 불상은 400여 년 만에 첫 '건강검진'을 받았으며, 불상 머리 속에서 경전과 다라니 등으로 추정되는 '복장물'이 확인됐습니다. 또한 몸체는 200년 된 통나무를 통째로 깎아 만들고 얼굴은 따로 제작해 부착한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습니다.
이러한 획기적인 성과는 23억 원을 들여 도입한 신형 원통형 CT 장비 덕분입니다. 기존 유물을 돌려가며 촬영하던 방식과 달리, 이 장비는 최대 3미터에 달하는 유물도 고정한 채 비파괴 조사가 가능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양석진 학예연구사는 '유물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도 내부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유물의 제작 방식과 재료, 보존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불상 머릿속 복장물은 당시 불교 미술의 특징과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며, 몸통이 200년 된 통나무인 점은 제작 당시 재료 수급의 어려움이나 기법의 변화를 추정하게 합니다. 허형욱 교육과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불상에 담긴 역사와 선조들의 섬세한 기술력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국민적 자긍심 고취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