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와 경쟁하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에치드(Etched)가 기존 투자자인 제인 스트리트(Jane Street)가 주도하는 신규 투자 라운드를 통해 약 200억 달러(29조 8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투자가 성사될 경우 에치드의 기업가치는 이전보다 약 4배 높아지게 된다.
▲ 세쿼이아 주도 별도 투자도 진행
1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와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본사를 둔 에치드는 세쿼이아 캐피털(Sequoia Capital)이 주도하는 별도의 투자 라운드에서도 약 100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기준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다만 두 투자 모두 아직 최종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계약 조건 역시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지능[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AI 붐 속 연속 투자 유치가 새로운 흐름
실리콘밸리에서는 AI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이처럼 연속적으로 투자 유치를 진행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특정 기업가치로 투자받은 직후 훨씬 높은 가치로 추가 자금을 조달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유망 AI 기업에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스타트업의 협상력이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분석됐다.
에치드는 AI 모델을 실행하는 과정인 추론(Inference)에 특화된 반도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첫 번째 반도체 설계를 시험 중이며, 약 10억 달러 규모의 고객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첫 제품의 성능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 엔비디아 아성에 도전하는 신흥 기업들
현재 AI 반도체 시장에서는 엔비디아가 절대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세레브라스 시스템즈와 그록(Groq)의 성장에 힘입어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시장 진입에 나서고 있다.
영국의 프랙타일(Fractile)과 삼바노바(SambaNova) 등도 AI 추론용 반도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은 AI 모델 학습에 강점을 가진 그래픽처리장치(GPU) 기술력을 기반으로 구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하버드 중퇴 창업자들이 설립한 AI 스타트업
에치드는 2022년 개빈 우버티, 크리스 주, 로버트 와첸이 공동 설립했다.
세 창업자는 모두 하버드대학교를 중퇴한 인물들이다. 초기 투자자로는 스트라이프스, 피터 틸, 리빗 캐피털, 프라이머리 벤처 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 AI 반도체 투자 경쟁 더욱 치열해질 전망
에치드의 잇따른 투자 유치 추진은 AI 인프라 시장을 둘러싼 투자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AI 추론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엔비디아 중심의 시장 구조에 도전하는 전문 반도체 스타트업들의 기업가치도 급격히 상승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향후 투자 성사 여부와 제품 상용화 성과가 AI 반도체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