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알리바바그룹이 새로운 인공지능(AI) 모델을 공개하며 앤트로픽(Anthropic)의 최신 모델 '페이블(Fable) 5'에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중국 AI 기업들이 잇달아 초대형 언어모델을 선보이면서 미국과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Qwen3.8 Max 공개…2조4천억 개 매개변수 탑재
20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최신 플래그십 대규모언어모델(LLM)인 Qwen3.8 Max의 프리뷰 버전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X(옛 트위터)를 통해 해당 모델이 2조4천억 개(2.4 trillion)의 매개변수(parameters)를 갖췄으며, 현재 자사 코딩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현존 최고 수준 AI"…앤트로픽 페이블 5 다음 성능 강조
알리바바는 Qwen3.8 Max가 현재 공개된 AI 모델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에 속하며, 최첨단 AI 모델들과 견줄 수 있는 성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앤트로픽의 플래그십 '미토스(Mythos)'급 모델인 페이블 5(Fable 5)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의 성능을 구현했다고 주장했다.
알리바바는 조만간 해당 모델을 오픈웨이트(Open-weight) 형태로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개발자들이 모델의 가중치를 직접 내려받아 수정하거나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식으로, AI 생태계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알리바바 로고(Photo : [AFP/연합뉴스 제공])
▲ 중국 AI 기업들 잇단 초대형 모델 공개…실리콘밸리 긴장
이번 프리뷰 공개는 중국 AI 스타트업 문샷(Moonshot)이 며칠 전 초대형 모델 Kimi K3를 출시한 직후 이뤄졌다.
문샷은 키미 K3가 2조8천억 개의 매개변수를 탑재한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소스 AI 모델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문샷은 해당 모델이 주요 성능 평가(벤치마크)에서 또 다른 중국 AI 기업 Z.AI의 최신 모델 GLM-5.2를 뛰어넘었다고 설명했다.
키미 K3의 높은 성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도 적지 않은 관심과 놀라움을 불러일으켔다고 평가됐다.
▲ 매개변수 규모가 AI 성능 좌우…'AI 두뇌' 역할
AI 모델의 매개변수는 인간의 뇌세포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매개변수가 많을수록 더 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복잡한 추론을 수행할 수 있어 모델 성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활용된다고 분석됐다.
▲ 알리바바 주가 강세…경쟁사 주가는 약세
알리바바의 홍콩 증시는 21일 장중 한때 5.6%까지 상승했으며, 이후 상승폭이 다소 줄었지만 오전 거래에서 5.15%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2.9% 상승한 항셍테크지수를 크게 웃도는 성과였다.
반면 경쟁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나타냈다. Z.AI(구 즈푸AI)는 13%, 미니맥스는 5.7% 추가 하락하며 경쟁사들의 잇따른 고성능 AI 모델 공개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을 반영했다.
▲ AI 패권 경쟁 본격화…"소수 기업만 생존할 가능성"
시장에서는 초대형 언어모델 시장의 주도권이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가브칼 테크놀로지스(Gavekal Technologies)의 라일라 카와자 연구총괄은 "대규모언어모델 시장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최첨단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막대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소수의 기업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