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發) 금리 인상 충격에 대한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보유액의 '총량'보다 '달러와 금' 자산 구성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금 보유량 세계 최하위권인 한국은행이 금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을 통한 비중 확대를 검토 중이어서 주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충격이 발생할 경우, 각국 통화 가치는 평균 약 0.4% 절하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지난 22일 소개한 조슈아 아이젠먼 등 4인 교수가 저술한 해외 학술 논문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논문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18개 선진국 및 신흥국(호주, 브라질, 캐나다, 칠레 등)을 대상으로 분석했으며, 한국은 분석 대상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앙은행의 미국 달러화 표시 외환보유액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평균보다 20.4%포인트(p) 높으면 통화가치 절하 폭이 최대 0.1%p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 보유량 역시 GDP 대비 비중이 평균보다 1.9%p 높을 경우 통화가치 절하 폭은 약 0.04%p 축소되어, 달러 자산 대비 효과는 작지만 환율 충격 완화에 보완적 역할을 수행했다. 반면 비달러화 자산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환율 충격 완화 효과를 보이지 않아, 달러와 금 자산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외환보유액 운용에 있어 한국은행의 고민을 심화시키는 대목이다.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작년 말(2025년 말) 기준 104.4톤으로 세계 중앙은행 중 39위에 머물고 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홍콩(0.1%), 콜롬비아(1.0%) 등과 함께 '세계 최하위권'에 속한다. 한은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금을 추가 매수하지 않았던 상황이다. 다만, 한국은행 외환보유액 중 미 달러화 비중은 작년 말 기준 69.5%로 전 세계 평균(56.8%)을 상회하고 있어, 달러 자산 측면에서는 비교적 강점을 유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