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의 'AI 투자 확대'와 '과도한 지출 우려'라는 양면적 실적 발표가 국내 증시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시장 기대치를 웃돈 매출에도 투자 부담에 주가가 급락하면서 코스피의 변동성 장세를 예고했다.
전날(22일) 발표된 알파벳의 2분기 실적은 매출 1,198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급증하며 시장 전망을 상회했다. 특히 클라우드 부문은 248억 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82%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 경쟁 속에서 알파벳의 강력한 기술 리더십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었다. 알파벳은 AI 투자 부담으로 인해 잉여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 58억6천만 달러로 전환됐다고 발표했다. 2026년 자본지출 가이던스 역시 1천950억~2천50억 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로 인해 알파벳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3%대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
국내 증시 코스피는 지난 22일 '전강후약' 흐름에도 불구하고 0.74% 상승한 6,797.70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천 포인트를 터치하며 상승 기대감을 키웠으며, 외국인이 2조6천299억원 규모의 조 단위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국내 증시는 알파벳발(發) 충격 외에도 다양한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다. 미국 증시는 3대 주요 지수가 약세를 보였으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44%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를 유지했다. 이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 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시간외 거래에서 1%대 상승했으며, 코스피200 야간선물도 1.70%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동 지정학적 긴장 격화로 인한 유가 급등은 시장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했다.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2.95% 상승한 86.83달러를 기록했으며, 브렌트유도 94.07달러까지 치솟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알파벳의 실적 발표에 대해 「AI 투자 부담이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을 불러왔다」고 진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현재 바닥권 영역에 진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결론적으로 알파벳발(發) AI 투자 경쟁이 기술주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아니면 과도한 지출 부담이 시장 전반의 발목을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스피는 단기적인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바닥권 형성 가능성을 시사하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는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