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드론의 주요 고객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달 대만산 드론을 694억 원어치 대량 구매하며, '탈중국 공급망'을 내세운 대만 드론 산업이 중동 시장의 문을 활짝 열었다. 지난 6월 이뤄진 이번 계약은 4,720만 달러(약 694억 원) 규모로, 대만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23년 6월 이래 단일 국가의 월간 구매액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해 국제 드론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간 중국산 CH-4와 윙룽 계열 군용 드론의 주요 고객으로 알려졌던 사우디가 '비(非)홍색 공급망'을 경쟁력으로 내세운 대만 드론으로 눈을 돌렸다는 점은 국제 드론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한다. 대만 드론 산업은 중국산 부품과 공급망을 배제한 독자적인 노선을 구축했으며, 미국과의 기술 개발 협력을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이는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는 강점으로 작용했다.
사우디가 구매한 드론은 평균 무게 7~15kg으로, 산업용은 물론 군사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대만 국방안보연구원 산하 국방전략자원연구소의 쑤쯔윈 소장은 해당 드론들이 「정찰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분석하며, 사우디의 안보 전략 변화와 연관 지어 해석했다.
이번 대규모 계약은 대만 드론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대만의 지난해(2025년) 드론 수출액은 9,340만 달러(약 1,372억 원)로 전년(2024년) 대비 무려 20배 가까이 급증했다. 기존 주요 수출 대상국은 체코와 폴란드 등 유럽 국가들이었다. 대만 정부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드론 활용 성공 사례에 주목하며, 자국 드론 산업 육성과 해외 수출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과 기술 혁신이 결합하며 국제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확장하는 동력이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