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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경고등' 영국 폭염, 2조2천억 경제 손실

지난달 영국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11억5천만파운드(약 2조2천600억원)의 막대한 경제 손실이 발생했으며, 125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터에 나가지 못하며 기후 변화가 국가 경제를 직접 위협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지난 6월 서유럽을 강타한 폭염의 여파로 영국 경제는 11억5천만파운드(한화 약 2조2천600억원)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런던정경대 그랜섬기후변화환경연구소와 유럽지중해기후변화센터 연구진이 영국 성인 1천950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결과다. 영국은 지난 6월 18일부터 7월 1일까지 폭염에 시달렸으며, 특히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 연속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기록적인 날씨를 경험했다.

폭염 기간 동안 영국 노동자들의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약 30분 감소했고, 응답자의 3.6%는 아예 일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노동인구 3천440만명에 대입하면, 한 주간 총 1천600만 시간의 근로 손실이 발생했으며, 약 125만명이 미근로한 셈이다. 이는 폭염이 국가 생산성 저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

'기후변화 경고등' 영국 폭염, 2조2천억 경제 손실
[사진=연합뉴스]

폭염은 개인의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쳤다. 응답자의 87%가 수면 방해, 어지러움 등 건강 문제를 겪었다고 답했으며, 5%는 의료기관을 방문했고, 3%는 근무 중 사고를 경험했다. 이 같은 수치는 폭염이 단순한 불쾌감을 넘어 일상생활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요인이 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 폭염 대책은 턱없이 부족했다. 조사 결과, 일터에 에어컨이 설치돼 있다는 응답은 49%에 불과했으며, 고용주가 폭염 대책을 마련했다는 응답은 27%에 그쳤다. 이는 정부와 기업 모두 기후변화로 인한 노동 환경 변화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하고 있음을 드러낸다.

엘리자베스 로빈슨 그랜섬기후변화환경연구소 소장은 '우리는 기후변화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로빈슨 소장은 '폭염의 빈도와 강도는 계속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각국 정부와 고용주들이 폭염 대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노력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에 더 큰 경제적, 사회적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한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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