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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이후 원유 수입은 줄었지만 비용 21% 더 지출

중동 전쟁 이후 한국의 원유 수입량은 감소했지만 수입 비용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긴장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 원유 수입량 감소에도 수입액 20% 이상 증가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원유(MTI 1310 기준) 수입액은 30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49억7,000만 달러보다 21.1% 증가한 수치였다.

반면 같은 기간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4,510만 톤에서 올해 3,850만 톤으로 14.7% 감소했다.

결국 한국은 원유를 더 적게 수입했지만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 중동 전쟁이 국제유가 끌어올려

이 같은 현상은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원유 도입 단가가 크게 상승했고, 수입량 감소에도 전체 수입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정부와 정유업계는 원유 수입선을 다변화하며 공급망 안정에 나서고 있다.

올해 원유 수입량은 4월 846만 톤에서 5월 970만 톤, 6월에는 988만 톤으로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비록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감소한 수준이지만, 월별 기준으로는 공급이 점차 정상화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 정부 "당장 수급 문제는 없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국내 원유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에 따르면 7~8월 도입 물량은 평년 대비 110% 이상 확보했으며, 9월 역시 평년 대비 90% 이상의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에 따라 단기적인 공급 차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여수에 도착한 유니버설클로리호
여수에 도착한 유니버설클로리호(Photo : [연합뉴스 제공])

▲ 홍해 긴장 확대로 새로운 변수 등장

그러나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홍해까지 군사적 긴장이 확산되면서 새로운 공급망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23일 배럴당 100.69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5월 22일 이후 약 두 달 만에 다시 100달러를 넘어섰다.

국제유가 상승세가 다시 본격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 홍해 봉쇄 시 물류비 급등 우려

홍해 항로까지 정상적인 운항이 어려워질 경우 원유 운송은 수에즈 운하 외 대체 항로를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운송 기간이 길어질 뿐 아니라 물류비와 보험료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전쟁위험 보험료와 아프리카 우회 항로 운임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국제유가 최대 150달러 가능성도 제기

빙현지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갈등 수준에 따라 국제유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홍해에서 산발적인 공격이 이어지는 수준이라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반면 홍해 봉쇄가 장기간 실질적으로 유지될 경우 국제유가는 120~13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150달러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 정유업계도 우회 항로 검토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가운데 아직 수에즈 운하 우회를 공식 결정한 업체는 없다.

다만 일부 기업은 공급망 리스크에 대비해 우회 항로 이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운송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 국내 산업 전반 비용 부담 확대

국제유가와 원유 도입 단가가 계속 상승할 경우 제조업 전반의 생산비와 물류비 부담도 함께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산업연구원은 '미국·이란 종전 이후 호르무즈 리스크와 한국 산업 영향 및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 봉쇄 기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국내 전체 산업의 생산비가 평균 3.73% 상승한 것으로 추정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제조업뿐 아니라 물가와 수출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빙 연구원은 우회 항로를 활용하더라도 사태가 장기화되면 결국 원유 물량 부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부가 기존의 원유 확보 노력과 함께 대체 공급망 확보를 지속하는 한편, 원유 가격뿐 아니라 운송비와 보험료 등 공급망 전반에 대한 모니터링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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