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사의 첫 사이버보안 특화 인공지능(AI) 모델과 보안 자동화 플랫폼을 공개하며 AI 보안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생성형 AI 경쟁이 범용 챗봇을 넘어 사이버보안 전문 분야로 확산되는 가운데 앤트로픽, 구글, 오픈AI와의 기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현지 시각) HNGN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사이버보안 전용 AI 모델 'MAI-Cyber-1-Flash'와 AI 기반 보안 플랫폼 '프로젝트 퍼셉션'을 공개했다.
회사는 이번 발표를 통해 AI를 활용한 취약점 탐지와 대응 자동화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 첫 보안 특화 AI 모델 공개…취약점 탐지 성능 강조
마이크로소프트가 선보인 MAI-Cyber-1-Flash는 복잡한 소프트웨어 코드에서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도록 특화된 AI 모델이다.
회사는 해당 모델이 AI 사이버보안 성능 평가 기준으로 활용되는 '사이버짐(CyberGym)' 벤치마크에서 96%의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앤트로픽의 차세대 모델인 '미토스(Mythos)'보다 12%포인트 높은 성능이라는 설명이다.
이 모델은 기존 소프트웨어 취약점 탐지 및 복구 프레임워크인 'MDASH'에 적용돼 취약점 식별과 보안 조치 자동화를 지원하게 된다.
시장도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발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약 3% 상승했다.
▲ AI 에이전트가 보안 업무 자동화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모델과 함께 보안 자동화 플랫폼인 프로젝트 퍼셉션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여러 개의 AI 에이전트가 협업하는 구조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보안 모니터링, 시스템 패치, 공격 시뮬레이션, 사고 조사, 취약점 복구 등을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회사는 이를 '기계 속도의 적응형 방어 시스템'이라고 설명하며 기업 보안 운영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브 웨스턴 프로젝트 퍼셉션 총괄 엔지니어는 기존에는 애플리케이션 보안 전문가와 복구 엔지니어 등이 수시간에 걸쳐 수행하던 업무를 AI가 수분 안에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약점 발견부터 우선순위 지정, 탐지, 보안 설정 개선, 코드 수정까지 대부분의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점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 AI 보안 경쟁, 범용 AI에서 전문 AI로 확대
이번 발표는 AI 경쟁의 무대가 범용 생성형 AI에서 산업별 전문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됐다.
그동안 AI 기업들은 대화형 챗봇과 생산성 도구 경쟁에 집중해 왔지만, 최근에는 의료, 금융, 보안 등 특정 분야에 최적화된 전문 AI 개발이 새로운 경쟁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앤트로픽, 구글, 오픈AI 모델과 직접 성능을 비교한 것도 사이버보안 시장을 독립적인 AI 경쟁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특정 분야에 맞춰 학습된 전문 AI가 범용 대규모 언어모델보다 실제 업무에서는 더 높은 효율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Photo :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공격자도 AI 활용…보안 경쟁 '양날의 검'
AI 기술 발전은 방어뿐 아니라 공격 측면에서도 동시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다.
최근 해커들은 생성형 AI를 이용해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더욱 빠르게 찾아내고 공격을 자동화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인력 중심 보안 체계만으로는 대응 속도가 점차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AI가 AI를 상대하는 자동화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됐다.
▲ 기업 보안 조직 변화 가능성도 주목
프로젝트 퍼셉션이 상용화될 경우 기업 보안 운영 방식에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됐다.
AI가 반복적인 분석과 대응 업무를 수행하게 되면 보안 인력은 보다 복잡한 위협 분석과 전략 수립에 집중하는 형태로 역할이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반면 보안 운영센터(SOC)의 업무 자동화가 확대되면서 일부 단순 실무 영역에서는 인력 수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오고 있다.
▲ 오는 11월 미리보기 공개…실전 경쟁 시작
마이크로소프트는 MAI-Cyber-1-Flash와 프로젝트 퍼셉션을 오는 11월 3일부터 프리뷰 형태로 기업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앤트로픽과 구글, 오픈AI 역시 각각 사이버보안 특화 AI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전문 AI 기반 보안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