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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또 12%대 폭락…사상 첫 ‘이틀 연속’ 동반 서킷브레이커

국내 증시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12%대 급락하며 패닉 장세를 이어갔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동반 발동되면서 국내 증시 사상 초유의 기록이 나왔다. 단순한 하루짜리 급락을 넘어 투매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의 불안과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네이버증권화면제공]
[네이버증권화면제공]

▲ 코스닥 서킷브레이커 발동…거래 20분간 중단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19분 12초께 코스닥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주식 매매가 20분간 중단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할 경우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 투자자에게 냉각 시간을 주기 위해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제도다. 이날 발동은 코스닥시장 역대 14번째이자 올해 들어 네 번째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양대 시장 모두 극심한 투매 압력을 견디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 ‘이틀 연속 동반 발동’ 사상 초유…공포 심리 극대화

이번 사태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동시에 발동됐다는 점이었다.

한국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 당시 연속 발동 사례가 있었지만, 양 시장에서 이틀 연속 동시에 발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날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장중 각각 11%와 8%대 급락하며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한 데 이어 이날까지 폭락세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이 단발성 악재를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 코스피도 역대 15번째…올해만 9번째 발동

유가증권시장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역대 15번째이며 올해 들어서만 9번째였다.

불과 하루 전에도 급락을 경험한 시장에서 다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했다는 것은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특히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와 성장주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동시에 무너지면서 특정 업종이나 종목을 넘어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틀 연속 대규모 급락은 투자자들의 손절매와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고, 이것이 다시 매도를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 불안이 더욱 커졌다.

▲ 사이드카까지 잇따라 발동…시장 안정장치 총동원

이날 오전에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 이른바 사이드카도 잇따라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매의 급격한 변동으로 현물시장까지 충격이 번지는 것을 일시적으로 제한하기 위한 시장 안정장치다.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면서 이날 국내 증시에서는 사실상 사용할 수 있는 주요 시장 안정장치가 잇따라 가동됐다.

이는 현재 시장의 변동성이 평상시 수준을 크게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됐다.

▲ ‘하루 급락’에서 ‘연쇄 폭락’으로…시장 정상화가 관건

이번 폭락장의 핵심 변수는 급락세가 언제 진정되느냐였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양 시장이 동시에 무너진 만큼 단순한 기술적 조정으로 보기 어려운 수준까지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특히 서킷브레이커가 반복적으로 발동되는 상황에서는 가격 자체보다 투자자들의 공포 심리가 시장을 움직이는 힘이 커질 수 있었다. 향후 외국인·기관의 매매 방향과 프로그램 매매 안정 여부, 추가적인 대외 악재 발생 여부가 시장 정상화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었다.

국내 증시가 이틀 연속 사상 초유의 동반 서킷브레이커라는 기록을 남기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제 ‘얼마나 더 떨어질 것인가’에서 ‘투매를 멈추고 정상적인 가격 형성이 가능한가’로 옮겨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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