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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국책은행 지방이전 …노조, 내달 11일 공동집회

2차 공공기관 이전론에 국책은행 노조 공동 대응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한국수출입은행 등 3대 국책은행 노조가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이전 움직임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들 노조는 다음 달 11일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 인근에서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공동 집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번 집회는 오는 9월께 발표될 것으로 관측되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에 국책은행이 포함될 수 있다는 전망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됐다. 이전 후보지로는 부산과 대구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연합뉴스제공]
[연합뉴스제공]

정책금융 시너지·업무 효율 저하 우려

노조가 지방이전에 반대하는 핵심 이유는 국책은행의 정책금융 기능과 업무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산업·수출·중소기업 금융을 담당하는 기관들이 수도권 금융시장 및 정부 부처와 떨어질 경우 정책금융 업무의 신속성과 연계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논리였다.

특히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이 단순한 본점 소재지 변경을 넘어 정책금융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도 노조가 우려하는 부분이었다. 정부와 금융시장, 기업 간 긴밀한 협업이 필요한 국책은행의 특성상 물리적 거리가 업무 효율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인력 이탈 재연될까…산은 사례가 핵심 변수

인력 유출 역시 노조가 지방이전을 반대하는 주요 근거로 제시했다. 과거 산업은행 부산 이전 추진 과정에서 직원들의 이탈이 현실화했던 만큼, 지방 이전이 확정될 경우 핵심 인력의 추가 이탈과 조직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업은행은 윤석열 정부에서도 부산 이전이 국정과제로 추진됐지만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당시에도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저지 투쟁을 벌였고, 이전 논의 자체가 인력 이탈과 조직 내부 갈등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1천500~2천명 집결…업무시간 이후 투쟁

노조는 영업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회 시간을 오후 7시로 잡았다. 산업은행 본점 인근 대로에서 열리는 이번 집회에는 본점 직원을 중심으로 약 1천500~2천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업무시간 이후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한 것은 고객과 기업에 대한 금융서비스 차질을 최소화하면서도 지방이전 반대 의사를 분명히 전달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됐다. 3개 국책은행 노조가 공동으로 행동에 나선다는 점에서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도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노정 갈등 확산 주목

노조는 현재 파업을 결정하지 않았지만 정부의 이전 추진 상황에 따라 쟁의행위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파업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지방이전 문제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노정 간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당장 파업 등 구체적인 쟁의 일정이 정해진 것은 아니며, 정부의 정책 방향과 향후 논의 과정을 지켜본 뒤 대응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번 공동집회는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계획이 공식화되기 전에 국책은행 노조가 집단 반대 의사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첫 번째 압박 카드로 볼 수 있다. 정부가 국책은행의 지방 이전을 추진할 경우 정책금융 기능의 지역 균형발전이라는 정책 목표와 금융기관의 업무 효율성·인력 확보라는 현실적 문제가 정면으로 충돌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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