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에너지 비용 부담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수입 연료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계 소비와 기업 수익성을 동시에 압박한 결과로 분석됐다.
다만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회복되면서 다음 회계연도에는 성장세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올해 성장률 전망 1.3%에서 0.9%로 하향
일본 정부가 중동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에너지 비용 부담을 반영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수입 연료 의존도가 높은 일본 경제에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가계 소비와 기업 수익성을 동시에 압박한 결과로 분석됐다.
다만 설비투자와 민간소비가 회복되면서 다음 회계연도에는 성장세가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올해 성장률 전망 1.3%에서 0.9%로 하향
30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중간 경제전망에서 2027년 3월 종료 회계연도의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을 0.9%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1월 전망치인 1.3%보다 0.4%포인트 낮은 수준이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에너지 수입 비용이 늘어난 점이 전망 하향의 핵심 배경으로 지목됐다.
일본은 원유와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자원의 상당 부분을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국제 에너지 가격 변동이 국내 물가와 소비에 빠르게 전이되는 구조였다.
▲ 에너지 가격 상승이 내수 약화로 연결
에너지 비용 상승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낮추고 기업의 원가 부담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가계는 전기료와 연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다른 상품과 서비스에 지출할 여력이 줄어들었다.
기업 역시 원재료와 운송비, 전력비 상승으로 영업이익이 압박받았다.
비용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운 기업일수록 수익성 악화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번 성장률 하향은 에너지 가격 문제가 단순한 물가 상승을 넘어 소비와 투자 전반을 둔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줬다.
▲ 민간소비 전망 0.9%로 낮춰
일본 정부는 2026회계연도 민간소비 증가율을 0.9%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인 1.3%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임금 증가가 소비 확대로 충분히 연결되지 못할 가능성을 반영했다.
특히 에너지와 식료품 등 필수지출이 늘어나면 가계가 외식과 여가, 내구재 구매 같은 선택적 소비를 줄일 가능성이 컸다.
일본 경제에서 민간소비 비중이 큰 만큼 소비 둔화는 전체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 설비투자도 기존 전망보다 약화
2026회계연도 설비투자 증가율은 2.3%로 전망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인 2.8%보다 낮은 수준이었다.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과 인력 부족 대응을 위한 자동화 투자를 지속했지만, 에너지와 원자재 비용 상승이 투자 여력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익성 악화가 장기화할 경우 기업들이 신규 공장이나 설비 투자 시점을 늦출 가능성도 있었다.
다만 설비투자 증가율이 여전히 2%대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일본 기업의 중장기 투자 의지는 완전히 꺾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 소비자물가 전망 2.2%로 상향
일본 정부는 2026회계연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전망치인 1.9%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전기료와 운송비, 생산비용을 통해 광범위한 품목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 결과였다.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인 2%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수요 확대보다는 비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물가는 오르지만 소비와 성장이 둔화하는 상황이 지속될 경우 일본 경제가 비용 상승형 경기침체 압력을 받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AP/연합뉴스 제공] [AP/연합뉴스 제공]](https://images.jkn.co.kr/data/images/full/102/50/1025029.jpg?width=1200)
▲ 임금 상승으로 실질소득 방어 기대
일본 정부는 명목임금이 2027회계연도까지 연평균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보다 임금 상승률이 높게 유지되면서 실질임금도 플러스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실질임금이 안정적으로 증가하면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위축된 소비를 일정 부분 회복시킬 수 있었다.
다만 임금 인상이 대기업과 정규직 중심으로 이뤄질 경우 중소기업 근로자와 비정규직이 체감하는 소득 개선은 제한될 수 있었다.
일본 경제의 지속적인 소비 회복을 위해서는 임금 상승이 고용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분석됐다.
▲ 다음 회계연도 성장률 1.1% 전망
일본 정부는 2027회계연도 실질 성장률이 1.1%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이어지고 민간소비가 회복하면서 올해보다 성장세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가격 충격이 완화하고 임금 상승이 소비 증가로 연결될 경우 내수가 성장의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국제유가와 중동 정세, 환율 변동이 계속 불안할 경우 회복 속도는 예상보다 늦어질 가능성도 남았다.
▲ 기초재정수지 2027년 흑자 전환 전망
내각부는 2027회계연도 기초재정수지가 1조4천억엔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초재정수지는 국채 이자 비용을 제외한 정부 수입과 지출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였다.
세수가 증가하고 경기 회복으로 재정 수입이 확대되면 장기간 이어진 적자 구조를 벗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다만 일본 정부가 최근 재정건전성 평가에서 기초재정수지 목표의 비중을 낮추고 있어 실제 흑자 달성에 대한 정책적 우선순위는 과거보다 약해진 것으로 평가됐다.
▲ 세계 최대 수준 국가부채 부담 지속
일본의 기초재정수지는 자산가격 거품이 형성됐던 1986~1991년을 제외하면 전후 대부분 기간에 적자를 기록했다.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로 국가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는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정부는 2000년대 초부터 기초재정수지 흑자 전환 목표를 반복적으로 제시했지만 경기 부진과 대규모 재정지출로 달성 시점을 여러 차례 연기했다.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비 증가까지 고려하면 단순한 경기 회복만으로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 성장과 재정건전성 사이 정책 부담 확대
이번 전망은 일본 정부가 경기 부양과 물가 대응, 재정건전성 확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음을 시사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소비가 약화하면 정부는 보조금이나 세금 감면을 통해 가계 부담을 낮춰야 했다.
그러나 이런 조치는 재정지출을 늘려 기초재정수지 개선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반대로 재정건전성을 우선해 지원을 줄이면 소비 둔화와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일본 경제정책의 핵심은 임금 상승을 통해 실질소득을 높이고, 에너지 비용 충격을 최소화하면서도 재정지출 확대를 제한하는 데 있다고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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