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국가 경쟁력과 안보를 좌우하는 '지정학적 무기'로 급부상하면서, 세계 각국은 미·중 패권 경쟁 속 생존과 주권을 위한 다각적 합종연횡 수싸움을 벌이고 있다. 헤나 비르쿠넨 EU 집행위원은 지난 7월 21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AI가 다른 나라의 경제와 안보를 흔들 수 있는 지정학적 무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 격랑 속 한국은 미국과의 'AI 동맹'을 공고히 하며 기술 주권 확보에 나섰다. 이재명 대통령은 7월 24일 방미 만찬을 계기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AI 동맹 기반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등 주요 기업인이 동행해 AI 가치사슬 핵심 병목인 메모리 강점을 부각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한미 AI 동맹의 전략적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미 연대가 강화되자 중국은 즉각 견제에 돌입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한국의 대미 연대에 우려를 표하며, 중국 시장 고립 불가론과 함께 협력 필요성을 주장한다. 미국은 AI 공급망 보호를 위해 7월 28일 중국산 신형 휴머노이드 로봇 등 수입 금지 조치를 발표하며 대중 압박을 강화했다. 미·중 갈등 심화 속 일본은 지난 6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방일을 계기로 미국, 대만 기업과 AI 및 반도체 협력을 강화하며 자국 입지 확보에 분주하다.
미국 AI 생태계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위기감을 느끼는 유럽도 한국에 손을 내밀었다. 유럽은 지난 6월 미국이 앤트로픽의 고성능 AI 모델 해외 사용을 통제했을 때 「워싱턴에 스위치를 맡긴 현실을 뼈저리게 확인」했다. 'Europe 2031' 보고서는 한국을 일본과 함께 AI 하드웨어 공급망에서 중요한 국가로 지목하며 연대를 제안했다. 유럽은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 20% 목표로 '소버린 AI' 구현에 박차를 가한다. 네덜란드 ASML이 반도체 노광장비라는 병목 기술로 글로벌 위상을 확보했듯, AI 시대 핵심 병목 기술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 삼성전자는 프랑스 AI 모델 기업 미스트랄에 최대 10억 유로(약 1조 6천500억 원) 투자를 검토하며 유럽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