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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아르헨티나, 원유 도입·핵심광물 협력…이중과세 방지협정 최종 타결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내년부터 원유 수입을 본격화하며 에너지 수급선 다변화에 속도를 낸다. 이재명 대통령과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통해 에너지 및 핵심 광물 분야에서의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은 올해 88만 배럴의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시범 도입한 데 이어, 내년부터는 원유 수입을 정례화하여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고조되는 중동 지역에 치우친 원유 수입 구조를 남미 대륙으로 분산시킴으로써 국가 에너지 안보의 대응력을 획기적으로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 천연가스부터 원자력까지… 공급망 협력 대폭 확대

양국의 에너지 협력은 단순한 원유 수입에 그치지 않고 천연가스, 원자력 등 에너지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밀레이 정부가 에너지 수출을 기존 대비 5배 규모로 대폭 늘리겠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어 한국의 아르헨티나산 에너지 도입 물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아울러 양국은 '핵심 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인 리튬의 탐사·채굴·가공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 이중과세방지협정 타결… 韓 기업 남미 진출 물꼬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제도적 기반도 대폭 강화됐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이중과세방지협정'이 최종 타결되어 아르헨티나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의 조세 부담이 경감되고 투자 예측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해 온 규제 개혁과 재산권 보호 시스템 강화 성과를 피력하며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양국은 경제공동위원회와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를 재가동하고, 한-메르코수르(Mercosur·남미공동시장에서) 무역협정 협상의 조속한 재개에도 뜻을 함께했다.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
한-아르헨티나 정상회담(Photo : [연합뉴스 제공])

▲ 경제 중심의 실용 외교… 한반도 이슈 넘어 경제·AI 집중

이번 정상회담은 전통적인 안보 중심 이슈에서 벗어나 실리 중심의 경제 협력에 집중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브라질과의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주요하게 다뤄진 것과 달리, 아르헨티나와의 회담에서는 경제, 에너지, AI 등 미래 산업 협력이 중심 의제로 다뤄졌다.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등 남미 역내 주요국 간의 정치적 기류 변화에도 불구하고, 메르코수르 틀 내에서의 통상 협력 기조는 흔들림 없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은 재가동되는 연례 협의체를 통해 이번 회담의 성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신규 협력 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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