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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본토 스타링크' 요청…트럼프, 확전 셈법 고심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러시아 본토 공습에 '스타링크' 사용을 요청했으나 트럼프가 즉답을 피하면서, 미국의 복잡한 셈법과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백악관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회담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 영토 및 러시아 점령지에서만 사용이 허용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요청에 「즉답 안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며 결정을 유보했다.

이 같은 요청은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이 사실상 5개월 넘게 이어지면서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군사 지원 부족을 스타링크의 전략적 활용 확대로 보완하려는 움직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패트리엇 생산 허가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 내리지 않았다」며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되풀이하며 결정을 미뤘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이크 라운즈 상원의원 등 미 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나 패트리엇 생산 허가를 강력히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는 스타링크의 러시아 본토 확산이 '전쟁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 이 때문에 스타링크는 엄격하게 우크라이나 영토 및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 내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젤렌스키 '러 본토 스타링크' 요청…트럼프, 확전 셈법 고심
[사진=연합뉴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고 주장하며, 러시아 본토 공습에 스타링크가 필수적임을 역설했다. 그는 지난달 초 튀르키예 나토 정상회의에서도 이란-러시아의 군사협력 문제를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이란이 러시아에 드론 기술을 제공하고, 러시아는 이에 대한 대가로 핵 기술을 이전하고 있다는 미 정보당국의 보고서가 공개되면서 두 전쟁의 연관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우크라이나는 지난 25일 카스피해에서 이란의 상선을 공격해 선원 1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일으켰다. 이 사건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주장에 무게를 싣는 동시에 국제 사회에 큰 파장을 던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파격적인 요청과 트럼프 대통령의 신중한 태도는 미국의 군사 지원 및 첨단 기술 제공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이란 전쟁이 상호 복잡하게 얽히는 양상이 짙어지면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과 확전 가능성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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