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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소화한 코스피, 8월 '계단식 반등' 기대…전쟁·금리 변수는 여전

7월 국내 증시는 기록적인 급락과 극심한 변동성으로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AI 투자 지속 가능성 논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시장을 압박하면서 코스피는 외환위기와 금융위기 당시를 웃도는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월말 들어 반도체주 중심의 강한 반등이 나타나면서 시장은 최악의 국면을 통과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는 8월 코스피가 급등세보다는 저점을 다지며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계단식 반등' 흐름을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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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코스피, 금융위기 뛰어넘은 급락

7월 코스피는 한 달 동안 22.19% 하락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월말 마지막 거래일 반등을 제외하면 하락률은 34%를 넘었으며, 이는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보다도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시가총액은 약 1천484조원이 증발했고, 서킷브레이커는 한 달 동안 네 차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연이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되는 초유의 상황도 연출됐다.

사이드카 역시 15차례 발동되며 투자심리 위축을 그대로 보여줬다.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가 폭락 촉발

시장 급락의 중심에는 반도체 업황 정점론이 자리했다.

메타발 AI 투자 둔화 우려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 둔화, 장기공급계약(LTA) 논란이 겹치면서 반도체 산업이 성장 정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여기에 엔비디아를 둘러싼 AI 밸류에이션 논란과 중국 반도체 산업의 빠른 추격도 투자심리를 크게 흔들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금리 부담 확대 역시 위험자산 선호를 약화시키며 증시 전반의 하락 압력을 키웠다.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 확대

시장에서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도 변동성을 증폭시킨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도체 대형주에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상승과 하락 폭이 동시에 확대됐고, 금융당국이 뒤늦게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투자심리 회복에는 한계가 있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빅테크의 양호한 실적 발표에도 각각 21%와 35% 넘게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 우려와 지정학적 리스크, 금리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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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 반등…시장 바닥 기대감 확대

분위기는 마지막 거래일인 7월 31일 급반전됐다.

코스피는 하루 만에 17.91% 급등하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상한가에 가까운 급등세를 나타냈다.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가 AI 투자 확대 계획을 재확인하면서 AI 수요 둔화 우려가 완화된 것이 투자심리 회복의 계기가 됐다.

대형 헤지펀드의 강제 청산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단기 바닥 인식 확산에 힘을 보탰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7조원 넘는 순매수를 기록했고 거래대금도 49조원 수준까지 급증하며 시장 유동성이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8월은 계단식 반등 전망…대외 변수는 부담

증권가는 8월 코스피가 급격한 상승보다는 점진적으로 저점을 높여가는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수준은 내년까지 꾸준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가 역시 실적 개선을 반영해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중동 지역 전쟁 장기화와 미국 장기금리 상승, 잭슨홀 미팅에서의 연준 통화정책 신호, 엔비디아를 비롯한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발표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로 꼽혔다.

원·달러 환율 흐름과 외국인 자금 유입 여부 역시 국내 증시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됐다.

투자심리 회복 여부가 관건

전문가들은 급락 과정에서 상당수 악재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반등이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AI 산업 성장성에 대한 신뢰 회복과 반도체 실적 개선이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이 우세했다.

결국 8월 증시는 기업 실적과 글로벌 통화정책, 지정학적 불확실성을 확인하는 과정 속에서 저점을 높여가는 계단식 회복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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