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김병기 의원을 둘러싼 각종 의혹 수사가 11개월째 늘어지자 고발인 측이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했다. 경찰은 「아직 때가 아니다」는 입장이지만, 김 의원 측마저 수사 마무리를 재촉해 사건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2026년 8월 2일 현재, 무소속 김병기 의원 관련 의혹 수사가 11개월째 지지부진하자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이하 서민위)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요청하며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장기화된 수사에 대한 피로감과 불만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서민위는 지난해 9월 김 의원의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대한항공 숙박권 수수, 보라매병원 진료 특혜 등 13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경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경찰은 김 의원을 지난 4월 마지막으로 소환한 이후 4개월 넘게 법리 검토와 보강 수사를 진행하는 등 11개월간 결론 없는 수사를 이어왔다.
이에 서민위는 지난달 31일 서울경찰청에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신청하며 「수사 능력이 아닌 다른 사정으로 (수사가) 지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강하게 제기했다. 수사심의위원회는 변호사, 법학자 등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며, 수사 지연이 확인될 경우 '보완·재수사' 또는 '신속처리' 등을 지시할 수 있어 경찰 수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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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수사에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 의혹 수사와 관련해 「아직 때가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히며 혐의 처분 지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경찰이 여전히 법리 검토 및 보강 수사를 이유로 들며 수사 종결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관련자들은 조속한 수사 마무리를 촉구하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다. 김 의원 측 변호인은 지난달 초 광역수사단 공공범죄수사대에 「수사가 장기간 진행되면서 명예가 실추되고 있다」는 의견서를 제출하며 수사 종결을 압박했다. 김 의원의 전직 보좌관 또한 지난 5월 신속 수사를 촉구하는 의견서를 낸 바 있다.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다. 국민의힘 장진영 당협위원장 등은 김 의원 지역구인 동작갑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 앞에서 지난달 24일부터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며 경찰의 조속한 수사 종결을 요구하고 있다.
수사심의위원회 개최 여부와 그 결과는 장기화된 김 의원 수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찰이 수사심의위로부터 '신속처리' 지시를 받게 될지, 아니면 「아직 때가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사건은 1년 가까이 지속된 장기 미제 수사에 대한 책임과 외부 감시의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