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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 토론회, 계파 전쟁 넘어 '축의금-박쥐' 난타전 진흙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가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청계와 친명계 비당권파의 격렬한 계파 전쟁터로 변모한 가운데, '자기 정치', '당정 엇박자' 공방은 물론 '딸 축의금', '박쥐' 발언 등 후보 개인을 향한 폭로성 설전까지 터져 나오며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경기 부천 O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최민희, 김용, 김영호, 서미화, 한민수, 이성윤, 박선원, 임미애 등 총 8명의 후보가 참석했다. 그러나 토론은 단순한 정책 대결을 넘어 정청래 당 대표 후보와 김민석 당 대표 후보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계파 간 감정싸움이 격화됐다. 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들이 당 대표 후보의 '메신저'를 자처하며 상대 진영을 향해 날 선 공세를 주고받는 모양새였다.

친청(정청래 당 대표 후보)계 후보들은 정 후보를 향한 '자기 정치' 비판을 반박하며 김민석 후보를 집중적으로 공격했다. 이들은 김민석 후보가 총리 시절 '당 대표 로망' 발언을 한 것을 문제 삼으며 정 후보의 당 장악력에 힘을 실었다. 반면 친명(이재명 대통령)계 비당권파 후보들은 정청래 후보가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서 사사건건 엇박자나 내고 뒤따르지 않는 것이 반명」이라며 역공을 펼쳤다. 박선원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다른 목소리를 내는 정 후보의 행보를 '당정 엇박자' 프레임으로 깎아내리며 친명계 핵심 지지층의 표심을 공략했다.

토론회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후보 개인을 겨냥한 폭로성 설전이 거세게 터져 나왔다. 한민수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가덕도 피습 당시 '지혈 발언'의 진위를 두고 공방을 벌이며 다른 후보의 발언 신뢰도를 문제 삼았다. 이는 과거 논란을 재점화하며 후보 간 진실 공방으로 번지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최고위 토론회, 계파 전쟁 넘어 '축의금-박쥐' 난타전 진흙탕
[사진=연합뉴스]

특히 최민희 후보를 둘러싼 '딸 축의금 논란'과 '박쥐' 발언 공세는 토론회 분위기를 더욱 혼탁하게 만들었다. 김영호 후보는 최 후보를 향해 「'박쥐'라 칭한 것은 '일베 문화'」라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최민희 후보는 '딸 축의금 논란'에 대해 「부적절한 것들은 다 돌려줬다」고 해명하며 의혹을 부인했으나, 이미 토론의 초점은 정책 대결에서 개인 신상 공격으로 흐른 뒤였다.

이성윤 후보는 김민석 후보를 향해 '계엄 불참 의혹'을 제기하며 공격 수위를 높였다. 이는 특정 시기 김민석 후보의 행적을 문제 삼아 도덕성에 흠집을 내려는 시도로 읽혔다. 당 대표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이 최고위원 후보들의 입을 통해 확산되는 양상이었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토론회는 당정 엇박자, 자기 정치 등 거대 담론을 논하던 토론회가 결국 '거짓말', '축의금', '박쥐' 등 후보 개인의 과거사나 발언을 문제 삼는 폭로전으로 변질된 반전 요소를 보여줬다. 정책 대결보다는 당 대표 후보들의 대리전 양상을 띠며 계파 갈등과 후보 개인에 대한 검증 공방이 더욱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한다. 남은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러한 진흙탕 싸움이 지지층 결집보다는 피로도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과열된 경쟁 속에서 당의 미래 비전 제시가 실종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민주당의 향후 행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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