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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타미플루 사재기 관련 ‘한국 로슈 압수 수색’

검찰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신종플루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 사재기 의혹과 관련, 타미플루 수입업체인 한국로슈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4일 식약청과 함께 국내에 수입되는 타미플루 상당부분을 공급하는 한국로슈 서울 대치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현재 식약청은 타미플루 판매 내역이 담긴 서류에 대한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과 식약청에 따르면 한국로슈는 평소 거래하던 병원과 짜고 13개 대기업 직원들 명의로 허위처방전을 받아, 서대문 일대 약국에서 타미플루 2만7000캡슐을 구해 이 회사들에 공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식약청은 지난 5∼10월 4차례에 걸쳐 전국 병의원·약국·의약품도매상 등 3853곳을 단속한 결과 처방전 없이 타미플루 7287명분을 불법유통한 23곳을 적발했다. 이 중에 HSBC은행, 한국노바티스 등 다국적 회사가 불법유통시킨 5938명분이 포함됐다.

이에 식약청은 한국HSBC와 한국노바티스 등이 허위 처방전으로 타미플루를 대량구입하는 과정에서 한국로슈의 역할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식약청은 이번 타미플루 사재기에 연루된 병·의원 10곳과 약국 4곳에 대해서 각각 의료법·약사법 위반으로 지방자치단체에 행정처분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