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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김문수, 약속의 말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

[재경일보 김영은 기자] 대권도전에 나선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1일 당초 경선룰 미변경시 '경선불참'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연대해왔던 비박(非朴·비박근혜)주자 3인 가운데 경선 참여를 고민중인 것으로 알려진 김문수 경기지사에 대해 "김 지사가 출마선언 때 등 그간 국민 여러분께 원칙적인 약속의 말을 많이 했는데 그 말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 지사가 어려운 형편에 처해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 지사가 걸어온 인생경로를 존경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는 경선 참여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에게 경선룰 미변경시 `경선불참' 입장을 계속해서 지킬 것을 우회적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정몽준, 김문수, 이재오 등 비박주자 3인은 그동안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로의 경선 룰 변경 없이는 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계속해서 유지해 왔으나 최근 들어 김 지사가 경선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대표는 또 경선 참여 문제에 대해서는 "여러 번 말했듯이 경선 룰 논의기구를 설립하는 것이 필요하고 또 그것이 합리적이기 때문에 그 기구가 설립되고 논의가 합리적으로 진행된다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경선규칙 논의기구 설립 자체가 필요없다'는 현재의 오만하고 불합리한 분위기에선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밝혀 경선 룰 변경을 위한 논의기구 설립 없이는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가 오픈프라이머리를 주장하는 것은 시대 흐름에 부합하기 때문"이라면서 "경선 룰 논의기구는 지난 2002년, 2007년 대선 때도 만들었다. 시간이 없어서 못 만든다고 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하고 설명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번에도 저는 전당대회를 통해 지도부를 구성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비상대책위원회를 띄워 현재까지 왔는데 그때부터 우리 당은 잘못 운영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탈당 후 독자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탈당할 생각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