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소개]
이 책은 색 고민에 빠진 후배 그림쟁이들에게 선배 그림쟁이 '천소'가 다양한 색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어떻게 하면 색을 잘 쓸 수 있을까?
색을 잘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이고 색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세상에는 단어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색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 수많은 색을 잘 활용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확신에 차 말할 수 있는 디자이너와 일러스트레이터는 몇이나 될까? 저자는 자기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으로부터 이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색을 잘 쓴다는 것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는 여러 가지 색을 편견 없이 순수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림쟁이는 사용하고자 하는 그 색에 대한 느낌을 직접 경험해야 하고, 다른 색과 만나면 그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고,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파악해야 색을 잘 다룰 수 있다. 색 하나하나를 떼어 놓고 보면 아름답지 않은 색은 없으니까 말이다.
이 책은 Part별로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보라의 색들과 다른 색들과의 배색에 대해 살펴보고 각 배색별로 느낌과 의미 등도 살펴본다. 각 Part 마지막에서는 색 작업 노하우 훔치기를 구성하여 저자만의 수작업ㆍ포토샵 노하우를 엿볼 수 있으며 작업 스킬도 높일 수 있다. 그 외 다양한 천소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다.
ㆍ개성 넘치는 천소의 그림들을 갤러리를 통해 볼 수 있다.
ㆍ오랜 그림쟁이 생활에서 얻은 색을 대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ㆍPart 마지막에 '색 작업 노하우 훔치기'를 구성하여 저자의 수작업 노하우와 포토샵을 이용한 작업을 따라해볼 수 있다.
ㆍ주요 색을 설명함에 있어, 긍정적인 색, 부정적인 색, 같지만 다른 계열 색, 선 색으로서의 느낌, 다양한 배색을 예시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꼭 읽어야 하는 독자는 아래와 같다
ㆍ어떻게 하면 색을 잘 쓸지 고민에 빠져있는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ㆍ색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색을 쓰고 싶은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출판사 리뷰
색을 생각하는 팔레트 확장하기, 색 이름
색에는 다양하게 사용되는 색 체계 이름이 있다. 하지만 그 뜻을 모르고 쓰는 경우도 많은데, 이 책에서는 색 배색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간단히 색 이름과 어원에 대해 살펴본다.
Part 1. 발상과 역발상
이 책의 가장 첫 장인 Part 1에서는 색 활용 방법을 배우기에 앞서 먼저 색에 대한 고정 관념 버리기에 초점을 맞춘다. 편견을 가지고 대하는 색은 없는지, 나도 모르게 고정된 색은 없는지, 그러한 색이 있다면 그 생각을 버리고 색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간단히 몸풀기를 한다.
Part 2. 빨강
색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이며 역사가 깊고, 주목성이 높은 빨강에 대해 알아본다. 빨강은 가장 쉽게 손이 가는 색이지만 자칫 잘못하면 촌스러워지기 쉽다. 위험하면서도 매력적인 빨강과 어울리는 배색들을 알아보고 그 상징과 같지만 전혀 다른 빨강 계열의 색, 긍정적인 빨강, 부정적인 빨강 등을 살펴본다.
Part 3. 주황
주황은 자칫 특별하지 않은 색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어중간함이 빨강보다 중성적이고 노랑보다 어른스러운 느낌을 준다. 배색을 자칫 잘못하면 포인트 색의 자리를 뺏기기 쉽기 때문에 어려운 색이 아닐 수 없다. 빨강과 노랑이 가진 단점을 보완하는 주황의 다양한 배색에 대해 살펴본다.
Part 4. 노랑
빛의 색이라 불리는 노랑은 그 어떤 색보다 빛나는 '눈에 띄는 색'이다. 자신의 색을 잃지 않고 밝음을 유지하는 노랑은 어두운 색이 많을 때 그림에 활력을 불어 넣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노랑에 대한 다양한 배색과 메인 색으로 표현하는 다양한 느낌의 노랑, 포인트 색으로 표현하는 노랑 등 다양하게 살펴본다.
Part 5. 초록
남다른 존재감을 가진 초록은 자연의 색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끼게 하는 색이다. 초록의 긍정적인 인상으로 인해 과도한 사용이 일어나 진부한 색이라는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존재감이 확실한 색이기 때문에 어디서나 존재감이 강하다. 이렇듯 존재감이 남다른 초록이 다른 색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배색에 대해 알아본다.
Part 6. 파랑
깊은 신비감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답답한 이미지도 지니고 있는 파랑, 언제나 '가장 좋아하는 색'의 상위권에 뽑히기도 하는 색이다. 모든 연령대에게 가장 사랑받는 색으로 자유롭지만 보수적인 색 성격, 이중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다. 주로 배경 색을 채울 때 주로 사용되고 있지만 배경 색을 때우는 색이 아닌 포인트 색, 메인 색 등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배색에 대해 알아본다.
Part 7. 보라
산업 디자인에서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색으로 사용되고 있는 보라, 그러나 채도에 따라 호불호가 나뉘는 매우 특이하고 위험한 색이다. 하지만 아티스트가 좋아하는 색으로 사용도 잦은 편이다. 이러한 보라를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배색에 대해 알아본다.
저자서문
검은색 도로 위에 즐비한 무채색 자동차들, 회색 가로등과 색 없는 건물들, '가장 세련된 색은 검은색'이라 말하는 패션계와 빨간색은 여자, 파랑색은 남자의 색이라는 편견....
이런 것들이 일러스트레이터, 디자이너들을 '색 바보'로 만든 원인이 아닐까요?
필자는 오래전에 남자 아이의 반바지를 빨간색으로 칠했다가 '남자아이가 왜 빨간 색을 입나요? 수정해 주세요.'란 편집자의 말을 듣고 깊은 생각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피노키오도 빨간색 바지, 미키마우스도 빨간색 반바지를 입었고 심지어 슈퍼맨도 빨간 팬티를 입었는데 왜 그런 편견을 가지게 된 것일까?
'한국은 무지개의 나라'로 불리는 계기가 되었던 색동옷을 입을 만큼 다양한 색을 즐겨 사용했고, 음식까지도 오방색에 맞춰 먹을 정도로 '색의 이용'이 다양했던 민족이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 '원색은 촌스러운 것'이 되고 '선명한 색은 아이들이나 좋아하는 것'이 되었을까요?
사실 어른보다 아이들이 원색을 더 좋아하는 것도 아닙니다. 남자 아이보다 색을 인지하는 능력이 먼저 발달하는 여자 아이는 분홍색과 같은 부드러운 파스텔 계통의 색을, 상대적으로 색에 대한 인지능력이 늦게 발달하는 남자 아이의 경우 검은색처럼 강하고 어두운 색을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색동저고리를 입혔던 우리 조상들처럼 '아이들에게는 원색이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원색의 옷을 입은 아이들을 표현하기를 즐겼던 것은 사실 '어른들의 눈'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필자는 녹색을 굉장히 싫어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녹색은 너무 촌스럽고 어떤 색과도 잘 어울리지 않는 애매한 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녹색 색연필은 늘 길게 남아 있었고, 녹색 색연필을 없애기 위해 어느 날 연습장에 녹색 색연필로 낙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누런 종이 위에 점점 채워지는 녹색이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 없었습니다.
그때 '아, 내가 녹색에 대해 오해했구나. 녹색에게 너무 미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때부터 색을 쓰기 전에 그 색을 충분히 보면서 '이 색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배색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이 색은 별로지만 다른 색들과 함께 어떻게든 어울리게 해보겠어!'라고 생각할 때보다 '이 색 너무 예쁘다. 어떤 색과 함께하면 이 색이 더 멋져 보일까?'라고 생각하면 배색이 훨씬 수월했고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ㅇㅇ색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은 주관적인 것입니다. 그것은 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나 사소한 오해들로 인해 정의된 일종의 '편견'같은 것입니다.
'유행하는 색'은 누군가가 '올해엔 이 색을 가장 아름다운 색으로 하자.'고 지정한 색입니다. 우리는 그 색으로 멋지게 배색된 다양한 상품, 옷, 신발 등을 보며 '나도 이 색이 원래부터 좋았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지금 당장 사용되지 않을 뿐, 유행하지 않는 색 역시 지금 유행하는 색보다 덜 아름다운 색은 아닙니다.
이렇게 색 하나하나를 따라 떼어놓고 보면 아름답지 않은 색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색을 잘 쓴다.'는 것은 어떤 것이고, 색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지만, 실제로 그 답을 찾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색을 하나하나 아무 편견 없이 순수하게 대하고 그 색의 느낌을 경험해야 합니다.
여러 색들이 각자 어떤 느낌을 내고, 실제로 다른 색과 만나면 또 어떻게 달라지고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 경험해야 합니다.
연습장에 녹색을 채우는 사소한 경험에서 '녹색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활용할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책을 보는 모든 이들이 색에 대한 풍부한 경험으로 각각의 색이 가진 아름다운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길 바랍니다.
저자소개
천소(이정현)
그림으로 밥을 먹고 그림이 행복한 그림쟁이 천소는 누구보다 진지하게 그림을 생각하고 누구보다 많이 연습한다고 자부한다. 반면에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것이며 미술학원에 10년 다닌 사람보다 느낀 대로 표현하는 어린아이의 그림이 더 훌륭하다고 믿는다. 오늘도 천소는 홍대 작업실에서 '행복하게 그린 그림은 보는 이도 행복하게 한다.'는 생각으로 즐겁게 그림을 그리고 있다. 세종대학교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한 후 디자인업체 '바이러스 헤드'에서 디자인디렉터로 근무하며 일러스트, 캐릭터 디자인, 웹 디자인, 플래시 애니메이션, CI, BI, 샵 디자인 등의 그림과 관련된 폭넓은 작업을 했다.
또한 2004년부터 꾸준히 홍대 [천소네 작업실]에서 매주 월요일 [천소와 스터디]를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많은 일러스트레이터들과 함께 교류하며 '더 새로운 그림', '더 재미있는 그림'을 연구하며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발히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경력으로는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나의 행복한 이야기>, <10살 생각을 시작하는 나이>, <쉿 엄마가 주무셔>, <괴물도 하는 민주주의> 등의 동화책과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회사에서 바로 통하는 CS 시리즈>, <바로바로 할 수 있는 CS 시리즈> 등의 실용서 표지 작업과 그외 유아, 아동, 성인물 단행본 표지 작업을 하였다.
저서로는 <포토샵 일러스트! 그림쟁이 천소네 작업실>, <천재소녀의 특별한 그리기 훈련법! 그리고 상상하다>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