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감산 합의 기대감에 재차 불을 지피며 5%대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과잉 공급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소폭 하락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 대비 0.24달러(0.5%) 내린 배럴당 45.57달러에 장을 종료했다.
그간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에 이를지 못한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던 WTI는 전날 감산 합의 기대감에 다시금 불이 붙으며 급등한 가운데 45달러선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0.32달러 하락한 배럴당 46.63달러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한편 이날 과잉 공급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붉어지며 국제유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전주보다 53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증가폭인 150만 배럴에 3.5배에 육박하는 수치다.
또 3주 연속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했다.
한편 전날에 이어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감을 이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인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감산을 논의하기 위해 OPEC 사무총장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비회원국인 러시아는 OPEC의 움직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러시아 에너지장관인 알렉산더 노박은 "이달 말까지 OPEC 회원국들이 감산을 위한 구체적인 조건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