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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2년만에 경영 복귀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28일 서 회장은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인 셀트리온ㆍ셀트리온헬스케어ㆍ셀트리온제약의 사내이사 겸 이사회 공동의장으로 선임됐다. 임기는 2년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
▲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서 회장은 2002년 셀트리온을 설립하고 2021년 3월까지 회사를 이끌다 경영에서 손을 떼고 명예회장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던 그는 지난 3일 이사회에서 "현 경영진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극복을 위해 서 명예회장의 한시적 경영 복귀를 강력히 요청했다"며 이날 통과된 안건들을 의결하면서 복귀 채비를 마쳤다.

서 회장은 주주총회에 시작 직전 등장해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서 회장은 2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32기 정기주주총회 직전에 등장해 "아직 등기임원으로 선임되지 않아 명예회장으로서 나왔다"며 "주주들의 심정을 충분히 알고 그룹과 경영진을 대표해서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창사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회사 주식을 팔아본 적 없다"면서 "경영권 때문에 회사를 끌고 온 것이 아니"라고 주주들을 달랬다.

서 회장은 "어떻게 해서든 회사를 잘 경영해서 직원들은 보람을 느껴야 하고 주주들은 손해 보지 말아야 하는데, 요새 금융시장이 이렇다 보니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사과했다.

서 회장의 사과에 주주들은 박수를 보냈다.

다만 총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주주총회장은 주가 하락에 화가 난 주주들의 고성으로 가득했다. 일부 주주들은 '경영진 사퇴'가 적힌 붉은 머리띠를 두르기도 했다.

이에 서 회장은 주총장에 직접 등장해 "여기는 주주들끼리 다투는 자리가 아니"라며 주총 진행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주총회 현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영업 보고가 시작되기 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형편없이 떨어졌다"며 "그런데도 재작년에 비해 성과급은 더 많이 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주총 중간중간 주주들이 목소리를 높여 진행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날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이사 부회장은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중임이라 임기는 3년이다.

서 회장은 기자들을 만나 복귀 배경을 간단하게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위기와 기회는 같이 있다. 전 세계가 어렵기 때문에 모든 그룹 총수는 영업 현장에 들어가야 한다. 신용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이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열심히 일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신속하게 결정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 의료기기 업체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의약품 사업부 인수 여부에 대해선 "상반기는 관찰하고 움직이는 건 연말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셀트리온그룹 내 상장 3사 합병에 대해 "(금융감독원 심사 결과에 대한) 행정절차가 7월에 끝난다"며 "금융 시장이 언제 안정될지 모르니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