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올해 분양 예정 아파트, 1천가구 이상 대단지가 60%

올해 분양시장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위주로 공급될 전망이다.

올해 분양 예정인 아파트 10가구 중 6가구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29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이 예정된 아파트 중 1000가구 이상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물량이 17만 5640가구로 전체(29만 2807가구)의 60%를 차지했다.

분양

이는 지난해(21만1306가구 중 10만1718가구, 48.1%)에 비해서 11.9%p 올랐다.

대단지는 주거편의성이 우수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고 컨소시엄 사업이 많아 단독으로 진행하는 중소단지에 비해 시공사 공급 부담이 덜할 수 있다.

다만 한꺼번에 대규모 물량이 풀리기 때문에 지역별로 미분양 리스크가 불거지거나 다수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분양 일정이 지연될 수 가능성도 있다.

권역별로 대단지 분양 비중은 수도권은 62.3%(16만5377가구 중 10만314가구), 지방은 57.0%(12만 7430가구 중 7만 2626가구)로 조사됐다.

전국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 연간 추이
전국 1000가구 이상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 연간 추이 [부동산R114 제공]

서울, 경기에서 재건축·재개발 대단지 분양이 각각 3만 가구 이상으로 계획됐다.

올해 수도권에서 분양 예정인 대단지 아파트 중 재건축·재개발 비중은 70%로 전체 10만 3014가구 중 7만 1763가구로 지방 59%(7만 2626 가구 중 4만 3117가구)보다 높았다.

올해 분양 예정인 대단지 아파트의 39%(6만 9213가구)는 다수의 시공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사업으로 추진된다.

시공사들이 연합해 수주할 경우 입찰비와 공사비 등 자금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안정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1000가구 이상 분양 물량 중 컨소시엄으로 짓는 아파트 비중은 2021년 31.8%에서 2023년 39.7%로 높아졌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 중 재건축·재개발 가구 비중
1000가구 이상 대단지 분양 중 재건축·재개발 가구 비중 [부동산R114 제공]

공사비 인상, 미분양 위험, 자금조달 문제 등에 따른 건설업 침체 국면에서 리스크 분산이 가능한 컨소시엄 사업지 분양이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건설업 침체, 주택시장 위축이 계속되면서 주거 선호도가 높고 컨소시엄 시공으로 리스크 분산이 가능한 대단지 분양 집중 현상이
나타나는 분위기라고 부동산R114는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중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3307가구, 경기 광명시 광명동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 2878가구, 광주 북구 운암동 '운암자이포레나퍼스티체' 3214가구 등 매머드급 단지들이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부동산R114는 올해 분양 예정 대단지 중 65%가 정비사업 아파트인만큼 조합 내분 등 변수로 일정 지연의 여지가 있으며 조합원 분을 제외한 물량만 일반분양으로 풀리기 때문에 예상보다 공급량이 적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원도심의 갈아타기 수요가 청약에 나서면서 일부 정비사업 대단지 위주로 높은 경쟁률이 기대된다고 부동산R114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