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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설서 "미국 황금시대" 선언… 경제 성과 정면 방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에서 자신의 경제 성과를 강하게 옹호하며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더 좋고, 더 부유하고, 더 강해졌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높은 물가와 관세 정책 혼선, 하락하는 지지율 속에서 이번 연설은 사실상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반격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 “골든 에이지” 선언…경제 자신감 강조

25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며 미국이 황금시대에 진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경 안보 강화, 인플레이션 하락, 소득 상승, 강력한 군사력 등을 성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포효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외국도 미국을 다시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60%가 대통령 직무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했고, 무당층 지지율은 26%까지 하락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경제 불안과 물가 부담이 여전히 유권자들의 핵심 우려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 관세 정책 좌초…대법원 판결과 충돌

연설은 대통령에게 정치적으로 중요한 전환점에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 정책인 광범위한 관세 부과 조치가 최근 미 연방대법원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정책 동력이 약화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원 결정을 비판하면서도 다른 권한을 활용해 수입세를 복원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관세 수입이 소득세 체계를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관세 수입은 소득세 규모에 비해 미미하며, 실제 부담은 수입업자와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라는 점에서 경제학자들의 회의적 시각이 존재한다.

▲ 인플레이션 둔화 vs 체감 물가 부담

최근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고 고용 지표도 시장 전망을 웃돌았지만, 식료품과 필수품 가격 상승은 여전히 소비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일자리 증가 폭은 18만1000개로, 경제학자들은 이를 “저고용·저해고(low-hire, low-fire)”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고용은 유지되지만 활력이 부족한 구조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처방약 가격 인하, 일자리 확대, 대규모 외국인 투자 유치 등을 강조하며 경제 불안 심리를 뒤집으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제공]

▲ 퇴직연금 매칭·의원 주식거래 금지 제안

연설에서는 새로운 정책 제안도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401(k)에 접근하지 못하는 근로자에게 정부가 최대 1000달러를 매칭 지원하는 방안을 내놨다.

또 의회 의원과 가족의 개별 주식 거래를 금지하는 법안 통과를 촉구했다.

다만 재원 조달 방안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으며, 과거에는 해당 법안에 반대했던 입장이어서 정치적 진정성 논란이 제기된다.

불법 체류자에게 상업용 운전면허를 발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도 의회에 요구했다.

▲ 민주당과 격돌…정치적 긴장 고조

이번 연설은 정책 발표뿐 아니라 야당을 겨냥한 공세의 장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보험 비용 상승 책임을 민주당에 돌렸고, 불법 이민과 관련한 논쟁에서는 민주당 의원들과 공개 충돌을 빚었다.

특히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사건을 언급하며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를 비판하자 민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일부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인을 죽였다”고 외치며 격렬한 장면이 연출됐다.

연설 초반에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2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를 초청해 통합 메시지를 시도했지만, 이후 분위기는 대립 구도로 급변했다.

▲ 중간선거 전초전…공화당 의회 장악 시험대

이번 연설은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한 구도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가를 중간선거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경제 관리 능력에 대한 불신을 부각시키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 패키지, 팁·초과근무수당·사회보장세 면세, 자동차 대출 이자 공제 등 세제 혜택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권자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 AI·에너지 비용 규제…기술기업 압박

트럼프 대통령은 인공지능(AI) 산업 확대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문제도 언급했다.

주요 기술기업들이 자체 발전소를 건설해 전력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술기업은 스스로 전력 수요를 해결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가계 전기요금이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외교·안보 카드 병행…베네수엘라·이란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는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적 개입과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원유 확보 성과도 강조됐다.

이란에 대한 군사적 조치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며 강경 외교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외교 현안과 경제 이슈가 동시에 겹치면서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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