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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S26 공개…미·한국 일부 모델 가격 인상

이겨레 기자

삼성전자가 26일(현지시간)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번 신제품은 미국과 한국에서 일부 모델 가격을 인상해 출시되며, 최근 급등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기본형 갤럭시 S26 가격은 899달러로, 전작 대비 4.7% 인상됐다.
S26 플러스는 1,099달러로 10% 올랐다. 다만 최상위 모델인 S26 울트라 가격은 동결됐다.

한국에서도 기본 모델 가격이 8.6% 인상됐다.

삼성전자는 3월 11일부터 글로벌 순차 출시를 시작할 예정이다.

▲ AI 기능 강화…퍼플렉시티·제미니·빅스비 통합

이번 S26 시리즈는 인공지능(AI) 기능을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생성형 AI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기능이 새롭게 통합됐고, 구글의 ‘제미니’와 업그레이드된 ‘빅스비(Bixby)’도 함께 탑재됐다.

이는 지난해 애플이 중국과 인도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1위를 탈환한 이후, 삼성전자가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 회복에 나선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 AI발 메모리 수요 급증…스마트폰 수익성 압박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메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메모리 공급이 빠듯해졌고, 이에 따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3월 일반 D램 계약 가격이 전 분기 대비 90~95%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체들이 소비자용 제품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데이터센터용 제품 생산을 우선하면서,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사업부는 원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달 AI 붐에 따른 반도체 수급 악화를 경고한 바 있다. 메모리 수요 증가는 반도체 부문 실적에는 긍정적이지만, 스마트폰 사업에는 비용 압박으로 작용하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다.

▲ 엑시노스 재탑재…수직계열화 전략 강화

이번 S26 일부 모델에는 삼성의 자체 설계 칩 ‘엑시노스(Exynos)’가 다시 탑재됐다.

전작 S25 시리즈가 퀄컴의 스냅드래곤(Snapdragon) 칩을 주력으로 사용했던 것과 대비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삼성전자가 시스템 반도체 설계 경쟁력을 강화하고, 모바일 사업부의 마진 개선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한다.

내부 칩 사용 확대는 원가 절감과 공급망 안정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
[연합뉴스 제공]

▲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첫 적용…차별화 시도

S26 울트라에는 ‘업계 최초’라는 모바일 내장형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화면을 측면에서 볼 경우 시야각을 제한해 정보 유출을 방지하는 기능이다.

이는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는 흐름을 반영한 기술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애플은 신중 모드…가격 전가 여부 주목

한편 애플 역시 메모리 가격 급등 영향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팀 쿡 애플 CEO는 1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칩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지만, 아이폰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결국 AI발(發) 반도체 슈퍼사이클 속에서 완제품 가격 인상이라는 부담을 누가, 어느 수준까지 소비자에게 전가할지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유지할 수 있을지, 혹은 애플과의 점유율 경쟁에서 또 다른 변곡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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