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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위기 장기화 우려…한국 반도체 업계 긴장

이겨레 기자

이란을 둘러싼 중동 위기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의 핵심 원자재 공급이 흔들리고,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반도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5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김영배 의원은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산업·무역 단체들과의 간담회 이후 “중동 정세가 반도체 공급망과 수요에 동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 핵심 원자재 ‘헬륨’ 공급 차질 가능성

업계가 특히 우려하는 부분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헬륨 공급 문제다.

헬륨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열을 제어하고 장비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현재 이를 대체할 실질적인 기술이나 소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중동에서 일부 핵심 소재를 조달하지 못할 경우 반도체 생산 자체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전했다.

반도체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반도체 슈퍼사이클’에도 수요 변수 등장

최근 글로벌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에 나서면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이러한 흐름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심화될 경우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이 지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장기적인 반도체 수요에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중동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에도 타격

실제로 아마존은 최근 중동 분쟁 과정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에 위치한 일부 데이터센터가 드론 공격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중동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 기업들은 챗GPT와 같은 AI 서비스에 필요한 연산 인프라 구축을 위해 UAE를 인공지능 컴퓨팅의 지역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 중동 분쟁 격화…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

최근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보복 차원에서 걸프 지역 국가들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이러한 군사적 긴장은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 불안, 원자재 공급 차질을 동시에 유발하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전반에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란 사태가 단기간에 진정되지 않을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은 원자재 수급·에너지 비용·AI 수요라는 세 축에서 복합적인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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