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코스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습 5일 연기 결정에 따른 글로벌 안도 랠리를 반영해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대 최대치인 33조 원 규모의 신용 잔고 반대매매 물량과 6,500조 원을 돌파한 국가 총부채 부담이 지수 반등 폭을 제약하는 변동성 장세가 예상된다.
트럼프발 공습 유예로 글로벌 유가 15% 급락... 증시 안도감 확산
뉴욕 증시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소식에 일제히 반등하며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군사 공습 계획을 5일간 연기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적대 행위 해결을 위한 "매우 좋고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밝히며 국방부에 공격 유예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S&P 500과 나스닥 선물이 약 2% 상승했으며, 다우지수는 초반 거래에서 900포인트 이상 폭등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급격히 회복되었다.
에너지 시장 역시 민감하게 반응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96달러 부근까지 최대 15% 하락했으며, 서부텍사스원유(WTI)도 13.5% 급락한 85.28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비록 이란 외무부가 "미국과 어떠한 협상도 없었다"며 트럼프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나, 최악의 시나리오였던 군사 타격이 미뤄진 것만으로도 시장은 강력한 안도감을 얻고 있다. 시티 인덱스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번 조치가 인플레이션 공포를 일시적으로 잠재우며 증시 회복의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33조 원 '빚투' 반대매매 주의보... 장 초반 강제 청산 물량 소화 관건
대외적인 호재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내부의 수급 상황은 여전히 위태롭다. 금융감독원은 전일 33조 원 규모의 신용거래융자 잔고에 대해 반대매매 주의보를 발령했다. 금융투자협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 5일 기준 신용 잔고는 33조 6,945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전일 코스피가 6.49% 폭락한 5,405.75포인트로 마감함에 따라 담보 유지 비율이 무너진 계좌가 속출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는 담보 부족 계좌에 대해 전일 종가 대비 15~30% 할인된 가격으로 반대매매 수량을 산정한다. 이로 인해 오늘 장 초반 쏟아질 대규모 강제 청산 물량이 지수의 하방 압력을 가중할 위험이 크다. 실제로 지난 3월 6일에는 하루에만 824억 원의 반대매매가 발생하며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3월 한 달간 22.68조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떠받쳐온 개인 투자자들이 개장 직후 쏟아질 물량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소화하느냐가 오늘 장의 핵심 변수다.
6,500조 원 국가 총부채와 IEA 오일쇼크 경고... 실물 경기 하방 압력 지속
거시 경제 지표 또한 낙관을 허락하지 않는다. 국제결제은행(BIS)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의 국가 총부채는 사상 처음으로 6,500조 원(약 4조 5,000억 달러)을 돌파했다. 특히 정부 부채가 연평균 9.8%의 속도로 빠르게 증가하며 GDP 대비 부채 비율이 248.0%에 달해, 경제 위기 시 정부의 재정 정책 유연성을 심각하게 제약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현재의 중동 위기가 1970년대 오일쇼크를 모두 합친 것보다 심각한 에너지 안보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전쟁 여파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고 카타르 LNG 시설이 파손되면서 에너지 시장 정상화에 최소 4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실물 경제의 공급망 붕괴와 고물가 압력은 반도체, 스마트폰 등 국내 주요 제조 기업의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가 헬륨 부족 등 원자재 수급난 속에서도 에어드롭 호환 업데이트와 같은 소프트웨어 혁신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으나, 6,500조 원의 부채와 33조 원의 빚투라는 '이중 뇌관'은 여전히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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