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는 3월 중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동 지역의 갈등 고조가 글로벌 경제의 회복력을 시험하고 있다고 27일 발표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적 중단과 에너지 인프라 폐쇄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비료 등 주요 원자재 공급망이 차단되면서 세계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다.
당초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확대와 우호적인 금융·재정 여건에 힘입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던 세계 경제는 이번 분쟁으로 인해 성장 동력이 약화될 위기에 처했다.
▲ 글로벌 성장률 2.9%로 둔화 전망… 에너지 가격 급등이 발목
OECD는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9%로 전망했으며,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과 중동 분쟁의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수요를 억제한 결과다.
작년 하반기 연율 3%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던 흐름이 에너지 쇼크로 인해 꺾인 셈이다.
미국은 AI 관련 투자가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으나 실질 소득 증가세 둔화로 인해 2026년 2.0%, 2027년 1.7%로 성장이 점차 완만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로존 역시 높은 에너지 가격의 영향으로 2026년 성장률이 0.8%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인플레이션 압력 가중… G20 물가 상승률 4.0% 상향 조정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및 비료 가격 상승은 인플레이션 전망을 크게 높였다.
G20 국가의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이전 전망보다 1.2%포인트 높은 4.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브렌트유 가격이 분쟁 발생 전보다 50% 이상 급등하고 가스 가격도 유럽과 아시아에서 동반 상승하면서 기업의 생산 비용과 가계의 소비 여력을 압박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이러한 가격 충격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및 무역 불확실성 지속
분쟁 초기 매우 완화적이었던 금융 여건은 2월 말 이후 위험 재평가가 이뤄지며 급격히 긴축되었다.
글로벌 주가가 하락하고 변동성이 커졌으며,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 가격조차 유동성 확보를 위한 투자자들의 매도로 인해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한편, 미국의 실효 관세율이 9.9%로 낮아지며 일부 신흥 시장 국가들의 수출 환경이 개선됐다.
다만 중동 분쟁에 따른 새로운 수출 제한 조치들이 나타날 경우 글로벌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었다.
▲ OECD 중앙은행 감시 강화 및 재정 지원의 정밀화 필요
OECD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고착화되지 않도록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물가 압력이 확산되거나 성장 전망이 크게 악화될 경우 통화 정책의 추가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정부의 에너지 비용 지원 대책에 대해서는 소득 하위 가구와 생존 가능한 기업에 한정하여 한시적이고 정밀하게 타겟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지정학적 위험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국내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수입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구조적 개혁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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