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현재 연 2.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위원 7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내려졌다.
중동전쟁 여파로 물가 상승 압력과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진 상황에서, 금리 조정보다는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중동 리스크에 갇힌 세계 경제와 국내 성장
금융통화위원회는 중동전쟁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차질이 발생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약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경제 역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제 심리 위축과 일부 생산 차질로 인해 성장의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이 지난 2월 전망치였던 2.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반도체 수출과 추가경정예산 편성이라는 긍정적 요인이 있으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성장률을 갉아먹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 물가 상승 압력 확대…연간 전망치 상회 불가피
물가 상황은 더욱 엄중해졌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2.2%를 기록하며 전월보다 높아졌고, 일반인의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7%로 상승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물가 상승률이 2%대 중후반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결과적으로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초 전망치인 2.2%를 상당 폭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근원물가 역시 기존 전망(2.1%)보다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이 일부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겠으나, 환율과 국제유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태다.=
▲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증폭…환율 및 주택가격 주시
중동전쟁 발발 이후 금융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원/달러 환율은 미 달러화 강세와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1,50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미국과 이란 간의 임시 휴전 소식에 일부 하락하며 숨을 고르고 있다.
국고채 금리 또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큰 폭의 등락을 거듭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수도권 주택가격 오름세는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다소 둔화되었으나 한은은 이를 추세적인 안정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물가 안정뿐만 아니라 환율 변동성 확대와 가계부채 안정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며 금융 안정에 유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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