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中 AI 기업, 금지된 엔비디아 서버 1365억원 규모 확보 논란

장선희 기자

중국의 한 인공지능(AI) 기업이 미국의 수출 규제를 받는 엔비디아 칩이 탑재된 서버를 대규모로 확보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 보도 직후 해당 기업 주가는 하루 최대 하락폭인 20%까지 급락했다.

▲ 선전 기반 셰어트로닉, 규정 준수 주장

10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문제의 기업인 셰어트로닉 데이터 테크놀로지는 아시아 전역에서 AI 데이터센터를 구축 중인 업체로, 주가 급락 직후 하드웨어 구매와 관련해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슈퍼마이크로와의 사업적 협력이나 관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 금지된 고성능 엔비디아 칩 서버 확보 정황

그러나 블룸버그가 중국 정부 기록을 검토한 결과, 셰어트로닉이 고성능 엔비디아 칩(H100, H200)이 포함된 슈퍼마이크로 서버를 수백 대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칩들은 2022년 이후 미국 정부 허가 없이는 중국 내 판매가 금지된 제품이다.

2024년 5~6월 발행된 송장에 따르면, 셰어트로닉은 총 276대의 서버를 약 6억3,200만 위안(약 9,200만 달러)에 판매했다.

이 서버들은 챗GPT와 같은 AI 모델 학습 및 구동에 활용되는 핵심 장비로 평가된다.

다만 해당 장비의 실제 조달 경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인공지능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중국 내 AI 서버 임대 사업 확산

셰어트로닉은 제3자에게 AI 서버를 임대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다수 중국 기업 중 하나다.

회사는 규제 당국에 미국산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혀, 중국 내에서 금지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번 사례는 글로벌 기술기업들이 고성능 반도체 유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한다.

엔비디아는 고객사에 대해 승인 없이 통제 대상 서버를 제공하지 말 것을 명확히 지시했다고 밝혔고, 슈퍼마이크로 역시 셰어트로닉에 제품을 판매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
[EPA/연합뉴스 제공]

▲ 미국, 대중 반도체 규제 강화 지속

미국은 군사적 활용 가능성을 이유로 H100, H200 등 AI 반도체의 대중국 수출을 제한해 왔다.

최근에는 규제 집행을 강화하며 관련 사건들을 적극적으로 수사하고 있으며, 슈퍼마이크로 공동 창업자 기소도 이러한 흐름의 일환이다.

미국 당국이 공개한 기소 내용에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서버가 중국으로 유입된 정황이 담겼지만, 최종 수요처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았다.

셰어트로닉이 해당 고객에 포함됐는지 여부도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엔비디아 파트너 선정

셰어트로닉은 2024년 광저우 F클라우드 설립을 통해 AI 인프라 사업에 본격 진출했으며, 이후 엔비디아 클라우드 파트너(NCP)로 지정되기도 했다.

이는 AI 인프라 구축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의미지만, 동시에 규제 준수 여부에 대한 논란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이후 약 322억 위안 규모의 장비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은행 대출도 확대했다.

경영진은 이러한 투자가 AI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기반이라고 강조했으며, 여전히 시장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