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IB와 영국 리서치기관이 올해 한국 성장률을 잇달아 낮춰 잡으면서, 중동 전쟁발 에너지 충격이 한국 경제의 가장 큰 하방 위험으로 부상했다.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성장률이 급락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경고까지 나오면서 경기 판단이 한층 복잡해졌다.
▲ 프랑스 IB, 한국 성장률 1%로 낮췄다
프랑스 투자은행 나틱시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1.0%로 0.8%포인트 낮췄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 집계에 포함된 국내외 기관 중 한국 성장률을 1%대 초반으로 제시한 것은 나틱시스가 처음이다.
나틱시스는 신흥 아시아 국가들이 중앙은행이 대응하기 어려운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에 직면할 것으로 봤다.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올해 4.2%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에너지 의존도가 충격 키웠다
나틱시스는 한국이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더라도 수입 에너지 의존도가 높아 GDP에 상당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 태국, 싱가포르, 대만이 에너지 비용 상승에 가장 크게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 은행은 정부가 에너지 비용을 흡수할 경우 재정 적자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으며, 중앙은행이 더 매파적인 언어를 쓰다가 결국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전망 낮춰
영국 리서치회사 캐피털 이코노믹스도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6%로 0.4%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이 기관은 한국이 에너지 순수입 대국이라는 점에서 중동 위기와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에 크게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에너지 비용 상승이 소비와 투자를 동시에 짓누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결과 나타나는 교역조건 악화가 한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수준에서 사태가 종결된다면 가능성이 낮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를 숨기지 않았다.
이 총재는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가 파괴되는 등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심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간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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