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이 자사의 챗봇 '클로드(Claude)'에 대한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급증함에 따라 영국 런던에서의 입지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런던을 해외 운영의 핵심 요충지로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 런던 사무소 규모 4배로 확대... 800명 수용 가능한 대규모 공간 확보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앤트로픽은 런던 '리젠츠 플레이스(Regent’s Place)' 내 지식 지구에 15만 8,000평방피트 규모의 사무 공간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현재 런던에서 약 200명을 고용 중인 앤트로픽은 이번 확장을 통해 최대 8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며 대대적인 인력 충원을 예고했다.
이는 지난달 아일랜드 더블린에 200명 규모의 사무 공간을 추가한 지 한 달 만에 나온 조치다.
유럽 내 기업 고객과 개발자들 사이에서 클로드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앤트로픽은 미국 외 지역에서의 사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기업 고객 30만 돌파... 개발 도구 '클로드 코드' 매출 2배 급등
앤트로픽의 성장세는 지표로도 증명되고 있다.
현재 앤트로픽의 기업 고객은 30만 곳을 넘어섰으며, 개발자용 코딩 도구인 '클로드 코드(Claude Code)'의 연간 반복 매출(Run-rate revenue)은 올해 초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5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앤트로픽은 최근 시리즈 G 펀딩에서 3,80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300억 달러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1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앤트로픽이 이르면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 유럽 전역으로 뻗어가는 AI 허브... 런던·더블린 이어 파리·뮌헨까지
영국 및 아일랜드 운영을 총괄하는 핍 화이트(Pip White)는 유럽 시장의 AI 제품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런던을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연구 및 상업 허브 중 하나로 꼽았다.
앤트로픽은 현재 런던과 더블린 외에도 취리히, 파리, 뮌헨에 사무소를 운영하며 유럽 전역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 오픈AI와의 '런던 전쟁' 격화... 킹스크로스에 대규모 거점 마련
앤트로픽의 강력한 라이벌인 오픈AI(OpenAI) 역시 런던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오픈AI는 이번 주 초 킹스크로스 '리젠트 쿼터(Regent Quarter)'에 8만 8,500평방피트 규모의 공간을 확보하고, 내년까지 500명 이상의 인력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오픈AI 또한 챗GPT와 코딩 도구 '코덱스(Codex)'의 수요를 확장 근거로 제시하며, 런던을 미국 외 최대 연구 허브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글로벌 AI 패권을 다투는 두 공룡 기업이 영국의 수도 런던을 무대로 인재 확보와 시장 점유율 경쟁을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 규제와 에너지 비용에 발목 잡힌 인프라... '스타게이트 UK'는 일시 중단
반면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는 난관도 존재한다.
오픈AI는 지난해 엔비디아 등과 협력해 영국 내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UK(Stargate U.K.)' 프로젝트를 추진했으나, 최근 규제 문제와 과도한 에너지 비용을 이유로 프로젝트를 일시 중단했다.
오픈AI 대변인은 "규제와 에너지 비용 등 장기적인 인프라 투자가 가능한 적절한 여건이 갖춰질 때 프로젝트를 다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AI 기업들이 화급한 인력 확충과는 별개로,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데이터 센터 등 물리적 인프라 확장에 있어서는 각국의 정책적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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