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분양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직전 분기 대비 물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가운데, 외부적 돌발 변수 없이 나타난 이번 감소세는 분양 시장의 구조적 침체를 시사한다는 분석이다.
▲ 1분기 분양 1.7만 가구… 14년 만의 기록적 저점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아파트 일반분양 물량은 총 1만 7,216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와 비교해 무려 61.5%나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물량 규모는 2011년 1분기(1만 6,013가구) 이후 약 14년 만에 최저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역대 최저치였던 지난해 1분기(1만 2,358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물량을 기록하며 공급 절벽 현상이 뚜렷해졌다.

▲ 외부 충격 없는 급감… 시장 위축 본격화
전문가들은 이번 물량 감소의 성격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전년도 말 발생했던 비상계엄 사태 등 정국 불안이라는 특수한 외부 요인으로 인해 분양 일정이 대거 연기된 측면이 강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는 시장의 흐름을 뒤흔들 만한 별도의 대외적 이슈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물량이 대폭 축소됐다. 이는 고금리, 공사비 상승, 경기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건설사들이 신규 분양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 경기 지역 최다 물량에도 ‘급감’… 5개 시도는 분양 ‘제로’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도가 6,694가구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쏟아냈으나, 이마저도 직전 분기 대비 68%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이어 충남(1,849가구), 경북(1,777가구), 부산(1,586가구), 인천(1,530가구), 서울(1,525가구) 등이 1,000가구 선을 넘겼다.
반면 지방 분양 시장의 온도는 더욱 차가웠다. 대구, 광주, 강원, 충북, 세종 등 5개 지역에서는 1분기 동안 단 한 가구의 분양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국 17개 시도 중 직전 분기보다 분양이 증가한 곳은 서울(821가구→1,525가구)과 경북(1,491가구→1,777가구) 단 2곳뿐이었다.
▲ 4년째 이어진 저공급 기조… 수급 불균형 우려 확산
업계에서는 장기적인 공급 부족이 향후 주택 시장에 미칠 파장을 경고하고 있다. 2022년 22만여 가구가 분양된 이후 올해까지 4년 동안 연평균 공급량은 약 14만 가구 수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분양이 활발했던 지역은 당장 영향이 적을 수 있으나, 공급이 만성적으로 부족했던 지역일수록 새 아파트 희소성이 커지며 수급 불균형 문제가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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