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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노 발롱도르 '역설'? 우승 못하면 정말 끝인가

심명섭 기자

압도적인 개인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발롱도르 후보에서 번번이 외면받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핵심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 그를 향해 전 동료 폴 포그바(前 맨유 선수)가 던진 "맨시티 소속이었다면 발롱도르 TOP3"라는 직설적인 발언이 2026년 4월 23일 축구계를 강타하고 있다.

2025-26 시즌,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포지션을 변경했음에도 불구하고 브루노는 공식전 32경기에서 8골 19도움이라는 커리어 최고 수준의 압도적인 공격 지표를 기록 중이다. 이는 프리미어리그 단일 시즌 최다 도움 기록에 단 2개만을 남겨둔 수치로, 오언 하그리브스 같은 축구 전문가들은 그를 "현 리그 최고의 선수"로 주저 없이 평가하고 있다.

경이로운 활약에도 불구하고 브루노는 최근 몇 년간 발롱도르 후보 명단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의 마지막 발롱도르 후보 포함은 2021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와 공동 21위였으며, 그 이후로는 계속해서 후보 명단에서 제외되는 비극을 겪었다. 지난 시즌에도 그는 57경기에서 37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고군분투했지만,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15위, 유로파리그 준우승이라는 초라한 팀 성적을 거두면서 개인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역설적인 상황에 놓였다.

이러한 상황에 기름을 부은 것은 바로 그의 전 동료 폴 포그바다. 포그바는 2026년 4월 22일 리오 퍼디난드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브루노가 맨시티 소속이었다면 발롱도르 TOP3에 들어간다. 우승하지 못하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언급하며, 팀 성과가 개인 수상에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이 발언은 축구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며 '개인의 빛나는 활약'과 '팀의 우승' 사이의 복잡한 상관관계에 대한 논쟁에 다시 불을 지폈다.

현재 경기력만 놓고 보면 브루노의 능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번 시즌 발롱도르 후보에 다시 이름을 올린다면 순위가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포르투갈 대표팀에서의 핵심 역할과 국제 대회 성과까지 더해진다면 평가는 더욱 달라질 여지가 충분하다. 그러나 포그바의 발언처럼 브루노의 '맨시티 소속' 가설이 현실이 되려면 맨시티의 우승이 필수적이다. 현재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에서 아스널을 2-1로 꺾고 역전 우승을 노리는 치열한 선두 싸움 중이지만, 팀의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가 2주 부상으로 이탈하는 초대형 악재를 맞았다. 로드리의 공백은 최대 2026년 5월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맨시티의 우승 경쟁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사례는 '개인의 빛나는 활약'이 '팀의 우승'이라는 거대한 그림자에 가려질 수 있다는 축구계 개인 수상의 역설을 다시 한번 조명한다. 그의 발롱도르 순위 상승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지만, 포르투갈 대표팀에서의 국제 대회 성과가 그의 평가에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로드리의 부상 악재를 뚫고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에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결과가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같은 뛰어난 개인 선수들의 평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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