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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죽 제조 국가표준 GB 강제 시행 및 화약 제한

이겨례 기자
폭죽 제조 국가표준 GB 강제 시행 및 화약 제한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인명 피해 방지를 위해 폭죽 제조 및 유통 전반에 걸친 강제적 국가표준을 전격 시행한다. 이번 조치는 폭죽의 화약 함량부터 발사 궤적까지 엄격히 통제하여 전통적 풍습에서 비롯된 안전사고를 최소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글로벌 시장은 최대 폭죽 생산국인 중국의 규제 강화가 공급망과 안전 기준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내에서 명절과 경사스러운 날에 액운을 쫓고 복을 부르기 위해 폭죽을 터뜨리는 풍습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전통은 매년 대규모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동반하는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어왔다. 특히 최근 발생한 대형 폭발 사고들은 중국 당국이 폭죽 산업 전반에 대한 규제 고삐를 죄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중국 정부는 기존의 파편화된 규정을 통합하고 강제성을 부여한 새로운 국가표준을 통해 공공안전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 폭죽 안전사고 급증에 따른 국가표준 GB 강제화

중국 당국은 다음 달 1일부터 강제성 국가표준인 '불꽃놀이와 폭죽의 안전 및 품질' 규정을 본격적으로 시행한다. 이번 규정은 지난 2013년에 제정된 기존 표준들을 대대적으로 통합하고 개정한 결과물이다. 중국에서 강제성 국가표준인 GB는 한국의 국가표준인 KS마크와 유사한 위상을 가지며, 이를 준수하지 않는 제품은 생산과 유통이 엄격히 금지된다. 중국중앙TV를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이번 조치가 단순한 가이드라인을 넘어 법적 구속력을 갖는 강력한 통제 수단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새로운 표준의 핵심은 폭죽의 물리적 구조와 화학적 성분에 대한 정밀한 제한이다. 구체적으로는 폭죽의 전체 길이와 발사통의 직경, 그리고 통의 두께까지 수치로 명시하여 구조적 결함으로 인한 폭발 가능성을 차단한다. 또한 소음 수준을 일정 데시벨 이하로 억제하고, 폭죽이 발사된 후 그리는 비행 궤적이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설계 기준을 강화했다. 이는 도심 밀집 지역에서 발생하는 화재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 화약 함량 제한 및 개인 사용 규제 강화의 실효성

이번 규제의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개인용 폭죽에 포함되는 화약 함량을 엄격히 제한한 점이다. 대규모 행사용 전문 폭죽과 달리 일반인이 사용하는 제품의 위험도를 낮추겠다는 의도다. 중국 국무원 안전위원회는 규정 시행에 맞춰 향후 1년간 특별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당국은 불법 제조 시설과 무허가 영업장은 물론,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러한 강경책의 배경에는 참혹한 인명 사고의 데이터가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춘제 기간 중 후베이성의 한 폭죽 판매점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12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장쑤성에서도 유사한 사고로 8명이 사망하고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중국 내 폭죽 관련 사고는 매년 명절 기간에 집중되며, 이는 공공 의료 체계와 소방 자원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가 전통문화 보존보다 국민의 생명권 보호를 우선순위에 둔 결과라고 분석했다.

▲ 글로벌 폭죽 시장 공급망 및 제조 기준 변화 전망

중국은 전 세계 폭죽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제조국이자 수출국이다. 따라서 중국의 국가표준 강화는 단순히 국내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글로벌 폭죽 시장 전반의 제조 기준을 상향 평준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의 규제 강화가 생산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국제적인 안전 인증 기준을 충족하는 고품질 제품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번 GB 규정 시행이 폭죽 산업의 기술적 혁신을 촉진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화약 대신 레이저나 드론을 활용한 불꽃놀이가 대안으로 부상하는 가운데, 전통적인 폭죽 제조사들은 강화된 안전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저위험 화약 개발과 정밀 제조 공정 도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중국의 이번 조치는 전통 관습이 현대 사회의 안전 가치와 타협하며 진화하는 과정의 이정표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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