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미국 방산 기술 기업 안두릴 및 미국선급협회와 손잡고 무인 함정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 이번 협력은 첨단 무인잠수정 개발부터 자율 해양 시스템의 표준 수립까지 포괄하며 해양 방산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건조 역량과 미국의 AI 기술력이 결합해 무인 해양 무기 체계의 실질적인 상용화를 앞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가 세계 최고의 방산 AI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의 안두릴 인더스트리(Anduril Industries) 및 글로벌 선박 인증 기관인 미국선급협회(ABS)와 잇따라 손을 잡으며 무인 함정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무인 잠수정의 설계와 제작, 그리고 이를 운용하기 위한 국제적 규정과 인증 체계 마련까지 아우르는 포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의 성격을 띤다.
▲ 첨단 무인잠수정 공동 개발을 통한 수중 작전 역량 강화
HD현대는 현지시간으로 4월 22일 미국에서 안두릴과 첨단 무인잠수정(UUV)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사가 그동안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의 범위를 수면 위에서 수중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양사는 이미 지난해 4월 무인수상정(USV)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으며, 같은 해 11월에는 자율 무인수상정 건조 계약을 체결하며 실질적인 결과물을 도출해왔다.
무인잠수정은 극한의 수중 환경에서 장시간 작전을 수행해야 하므로 고도의 자율 주행 기술과 에너지 효율성, 그리고 정밀한 센서 통합 능력이 요구된다. 안두릴은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한 AI 기반 자율 운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HD현대는 세계 최고의 함정 설계 및 건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양사의 결합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완벽한 조화를 통해 기존의 유인 잠수함을 보조하거나 대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수중 무기 체계 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번 공동 개발은 급변하는 글로벌 해전 양상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해양 방산 시장에서는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고 작전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무인 체계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HD현대는 안두릴과의 협력을 통해 수중에서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극대화한 차세대 무인잠수정 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글로벌 해군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 자율 해양 시스템 인증 프레임워크 구축과 표준화 주도
기술 개발과 더불어 HD현대는 무인 함정의 상용화와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해 미국선급협회(ABS) 및 안두릴과 3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자율 해양 시스템 및 관련 규정, 인증 프레임워크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이번 협약은 무인 함정이 실제 작전에 투입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실증 및 인증 절차를 정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무인 함정에 대한 명확한 국제 표준이나 인증 규정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자율 주행 함정이 안전하게 항해하고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검증 기준이 필수적이다. ABS는 글로벌 선급 기관으로서 축적된 전문성을 바탕으로 무인화 관련 규정을 수립하고, HD현대와 안두릴이 개발하는 시스템에 대한 기술적 타당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3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무인 함정의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제도적 걸림돌을 선제적으로 제거할 방침이다. 특히 실증 절차의 표준화는 향후 글로벌 무인 함정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수 있는 핵심 요소다. 인증 프레임워크를 선점하는 기업이 시장의 규칙을 주도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번 3자 협력은 미래 해양 방산 시장의 표준을 선점하겠다는 HD현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 한미 해양 방산 협력 확대와 글로벌 무인 함정 시장 선점
HD현대의 이와 같은 행보는 한미 양국 간의 해양 방산 동맹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현재 해군력 강화를 위해 무인 함정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의 우수한 조선 기술력을 파트너로 선택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주원호 사장은 안두릴 및 ABS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무인 함정 시장에서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HD현대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인 함정은 단순한 선박을 넘어 인공지능, 통신, 센서, 무장 체계가 집약된 복합 시스템이다. HD현대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국 국방부와의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유럽과 아시아 등 전 세계 무인 함정 시장으로의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4월 23일 발표된 이번 다자간 협력은 HD현대가 단순한 선박 건조사를 넘어 자율 주행 해양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안두릴의 AI 기술과 ABS의 인증 권위, 그리고 HD현대의 제조 역량이 결합된 이번 연합은 글로벌 무인 함정 시장의 성장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해양 방산 산업의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할 것으로 평가된다. 향후 구체화될 무인잠수정의 제원과 자율 해양 시스템의 표준화 결과에 전 세계 방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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