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영규 전문기자 = 2025년 부천FC를 사상 첫 K리그1으로 승격시키며 '승격 신화'를 쓴 이영민 감독이 2028년까지 장기 재계약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내년(2027년)부터는 강제로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할 기묘한 상황에 처했다. 그 이유는 놀랍게도 전술적 문제나 성적 부진이 아닌, 정부가 발행하는 '종이 한 장'의 자격증 때문이다.
대한체육회가 2027년부터 시행하는 '경기인 등록 규정'은 문화체육관광부 발행 '2급 이상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이 없으면 프로축구 지도자로 등록할 수 없도록 강제한다. 문제는 이영민 감독이 이미 '축구계 박사 학위'라 불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P급 라이선스를 소지한 명장이라는 점이다. 국제 최고 수준의 전문성을 인정받는 지도자에게 국내 행정 자격증을 다시 요구하는 비상식적인 상황에 축구계는 "노벨상 후보에게 고졸장을 요구하는 격"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감독은 현역 프로 선수 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국가 자격증 취득 과정에서 통상 주어지는 면접 및 연수 축소 혜택을 받지 못한다. 일반적인 전문스포츠지도사 자격증 취득 과정은 최소 7개월이 소요되는데, 이는 빡빡한 시즌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현직 프로 감독에게는 사실상 불가능한 조건이다. 2026시즌 9라운드를 치른 4월 22일 현재, 부천FC를 K리그 중위권에 안착시키며 선전 중인 이 감독으로서는 답답함을 넘어 절망감마저 느끼는 상황이다.
더욱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은 '내국인 역차별'이다. 똑같이 AFC P급 라이선스를 소지한 외국인 감독에게는 이 국가 자격증이 면제되지만, 한국인 감독에게만 취득을 강제하는 불공정한 규제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행정 폭력'에 이영민 감독은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다.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헌법소원,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등을 통해 자신의 직업 자유와 평등권을 지키겠다는 의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