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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호주에 180억 달러 투자

장선희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는 2029년 말까지 호주의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AI) 인프라 확장을 위해 180억 달러를 투자한다.

이는 MS가 호주 진출 이후 단행한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22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날 호주 내 '애저(Azure) AI' 슈퍼컴퓨팅 및 클라우드 인프라를 대폭 강화하기 위해 250억 호주 달러(약 179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애저는 현재 전 세계 수많은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MS의 핵심 사업부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겸 CEO는 성명을 통해 "호주는 AI를 실제 경제 성장과 사회적 혜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호주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주요 AI 거점으로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300만 명 AI 교육 및 국가 전략과의 공조

MS는 물리적 인프라 확충에 그치지 않고 AI 안전성 강화와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기로 했다.

특히 2028년까지 300만 명의 호주 현지인에게 AI 관련 기술 교육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기술 도입의 가장 큰 장벽인 '활용 능력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국가 AI 계획의 핵심은 혁신 기술이 가져올 경제적 기회를 포착하는 동시에 위험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라며 MS의 투자를 반겼다.

이번 발표는 2023년 10월에 있었던 50억 호주 달러 규모의 투자에 이은 후속 조치로, 현재 호주 내 MS 데이터 센터는 3개 리전, 29개 사이트에 달한다.

마이크로소프트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 클로드·제미나이 추격 속 '애저' 수성 전략

금융투자 플랫폼 이토로(eToro)의 아시아 태평양 시장 분석가 조쉬 길버트는 이번 투자가 현지 인프라 기업들에 대형 호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대규모 지출의 이면에 깔린 위기감에도 주목했다.

길버트 분석가는 "MS의 코파일럿(Copilot)이 앤스로픽의 클로드나 구글의 제미나이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나델라 CEO의 이번 결정은 단순히 관대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에이저의 시장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한 필사적인 행보"라고 진단했다.

▲ 빅테크 'AI 군비 경쟁' 가속과 수익성 시험대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번 행보는 일본,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에서 추진 중인 투자 확대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MS를 포함해 메타, 아마존, 구글 등 미 빅테크 기업들이 올해 AI 인프라 확장에 쏟아부을 금액은 총 6,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천문학적인 자본 지출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인내심도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길버트 분석가는 "투자자들은 이제 단순한 투자 규모가 아닌 실제 수익률(ROI)을 확인하고 싶어 한다"며 "다음 주 예정된 실적 발표가 AI 투자 열풍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첫 번째 진검승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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