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봄, 잠실 야구장 팬들의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불과 한 걸음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는 17년 만의 '마지막 이사'를 꿈꾸던 60대 집주인 A씨의 집이 4개월째 팔리지 않아 깊은 한숨이 새어 나오고 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엘리트'(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 중 한 곳) 단지에서 17년간 거주해온 A(63) 씨는 자녀 양육을 모두 마치고, 높아진 세금 부담을 고려해 생애 마지막 주거지 이동을 결심했다. 지난해 12월 부동산 시장에 매물을 내놓았지만, 2026년 4월 25일 현재까지 매수자를 찾지 못하며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다.
2026년 4월 24일, A씨의 아파트 단지와 지척인 잠실야구장에서는 KBO리그 프로야구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성황리에 열려 팬들의 뜨거운 응원 열기로 가득했다. 이날 두산 정수빈 선수가 내야안타를 기록하는 등 활기 넘치는 도시의 일상이 펼쳐졌지만, 이와 대조적으로 서울 핵심 지역으로 꼽히는 잠실의 주택 시장은 매수세 위축으로 인한 극심한 '거래 절벽' 현상을 겪고 있다.
'엘리트' 단지로 불리며 한때 서울 주택 시장을 선도했던 잠실의 높은 위상과 달리, A씨가 겪는 집 매매 난항은 현재 서울 주요 지역 주택 시장의 차가운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은퇴 연령에 접어들거나 자녀 독립 후 주거 환경 변화를 꾀하는 이른바 '실수요자'들이 생애 마지막 주거 이동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도 매수자를 찾지 못해 발이 묶이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