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항공유 가격이 폭등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치솟는 항공료와 유가가 올 11월 예정된 중간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에 따라, 미 당국자들은 전쟁의 조기 종식을 통한 물가 안정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6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리스 수누누 전 뉴햄프셔 주지사(현 미국항공운송협회 회장)는 최근 워싱턴을 방문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을 접견하고, 이란과의 전쟁이 조속히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이미 고점인 항공료가 추가 폭등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수누누 회장은 지난 수주간 백악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항공유 가격 상승이 초래할 경제적 파장을 역설하며 조속한 사태 해결을 촉구해 왔다.
▲ 치솟는 연료비에 '트럼프 책임론' 부상... 정무적 부담 가중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들은 연료비 상승에 따른 정치적 비용 지불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최근 NPR·PBS·마리스트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3%가 가솔린 가격 상승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의 80% 이상이 주유소 가격 부담으로 인해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혀 민심 이반이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항공유 가격은 개전 직후 단 몇 주 만에 두 배 가까이 치솟았으며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 항공업계는 올해 연료비로만 수십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지난 3월 한 달간 미 항공사들이 지출한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30% 급증한 50억 달러를 넘어섰다.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항공사들은 노선을 감축하거나 티켓 가격을 인상하며 비용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 항공료 1년 새 21% 폭등... 여름 휴가철 앞두고 '비상'
실제로 지난 3월 미국 국내선 왕복 이코노미석 평균 가격은 570달러로, 전년 대비 21%나 급등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차질로 인한 공급망 병목 현상이 에너지 가격 전반을 끌어올린 결과다.
항공사들은 아직 예약 수요가 견조하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 고통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정신 나간 자들로부터 핵무기를 제거하기 위해 치러야 할 작은 비용"이라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또한 이란이 핵을 보유할 경우 유가가 갤런당 8~9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전쟁의 정당성을 옹호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쟁 종결을 위한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종전 협상 기대감에 유가 하락... "회복까지는 수개월 소요"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화요일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상선들을 인도하려던 계획을 잠시 중단하며 이란과의 극적인 타협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후 이란과 미국이 종전 및 해협 개방을 위한 프레임워크 구축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 유가는 수요일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수누누 회장은 해협이 완전히 개방되더라도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티켓 가격은 즉각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 하락분이 시장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할 때 올여름과 가을까지는 고물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 LCC 업계 직격탄... 스피릿 항공 파산 등 구조조정 가속
고유가 파동은 이미 업계의 희생양을 낳았다. 저비용항공사(LCC)인 스피릿 항공은 지속적인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인해 법정관리 탈출 계획이 무산되자 결국 폐업을 선언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5억 달러 규모의 긴급 자금 지원 협상을 벌였으나 최종 결렬된 결과다.
숀 더피 교통장관은 스피릿 항공의 몰락이 전쟁 때문만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으나, 다른 저가 항공사들도 정부에 25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과 세금 감면을 요청하며 줄도산 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해운법 한시적 유예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물류비 절감에 나서고 있으며, 항공업계의 건의사항을 토대로 추가적인 정책 대응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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