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계약 승인…12월 통합 출범

이겨레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합병하며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으로 공식 출범한다.

양사는 13일 각각 정기 이사회를 열고 합병계약 체결을 승인했으며, 14일 계약 체결을 통해 통합 일자를 공식화할 예정이다. 이는 2020년 11월 신주 인수계약 체결 이후 약 5년 6개월 만에 거둔 결실이다.

대한항공은 그간 정부와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했던 3조 6,000억 원의 정책자금을 전액 상환하며 통합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의 자산과 부채는 물론, 모든 권리 의무와 근로자 일체를 승계하게 된다.

▲ 자본금 1천억 원대 증액... 합병 비율 1대 0.27 확정

양사의 합병 비율은 자본시장법령상 기준시가에 따라 1 대 0.2736432로 산정됐다.

아시아나항공 주식 약 3.6주당 대한항공 신주 1주가 배정되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자본금은 약 1,017억 원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합 법인의 지배구조와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한항공은 ESG 위원회를 통해 거래 조건의 공정성을 심의했다.

또한 외부 전문가를 동원해 합병 가액의 적정성을 검토하는 등 주주 권익 보호를 위한 공정성 강화 조치를 이행했다.

▲ '안전 운항체계' 단일화... AOC 유지 및 인가 절차 돌입

합병 직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양사의 서로 다른 운항 시스템을 하나로 묶는 일이다.

대한항공은 기존 운항증명(AOC)을 유지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와 안전 시스템을 자사 체계 내로 통합하기 위한 운영기준(OpSpecs) 변경 인가 절차에 착수한다.

다음 달 중 국토교통부에 운영기준 변경 인가를 신청하고, 국내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해외 항공 당국을 대상으로도 제반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오는 8월경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합병 결의를 최종 확정 짓는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
[연합뉴스 제공]

▲ 인프라 투자 지속... 마일리지 통합안은 추후 확정

대한항공은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중복 노선 재배치와 신규 노선 개발, 기내식 개편 및 공항 터미널 이전 등 서비스 일원화 작업을 지속해 왔다. 특히 인천공항 인근 정비 격납고 확충과 엔진 정비 공장 건설 등 정비 인프라를 강화하며 내실을 다졌다.

다만 소비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사 마일리지 통합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 등 관계 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안을 마련한 뒤 고객들에게 별도로 안내할 방침이다.

▲ 글로벌 항공 시장 경쟁력 강화 및 허브 공항 시너지 기대

업계에서는 이번 통합이 한국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격상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거대 항공사 탄생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의 허브 기능이 강화되고,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가 확대됨에 따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항공사 출범은 국가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보존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전하고 효율적인 통합을 위해 남은 행정 절차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저작권자 © 재경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