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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서울서 전격 조율... 이 대통령, 공급망·외환 협력 강조

음영태 기자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서울서 전격 조율... 이 대통령, 공급망·외환 협력 강조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방한한 양국 핵심 인사를 연쇄 접견하며 공급망 안보와 외환시장 안정을 핵심으로 하는 경제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한국이 미중 간 전략적 조율의 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정부는 이를 한미 동맹 강화와 한중 관계 복원을 동시에 달성한 실용 외교의 결실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접견을 통해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과 G20 의장국 수임 공조 등 글로벌 경제 현안에 대한 한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13일 오전 청와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를 차례로 만나 경제 및 안보 분야의 현안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이번 만남은 다음 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미중 정상회담의 최종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양국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하면서 성사된 것이다. 정부는 미중 관계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차대한 협상이 한국에서 마무리된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를 한국 외교에 대한 국제적 신뢰의 증거로 삼고 있다.

한미 협력의 최우선 과제로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과 외환시장의 안정적 관리가 논의의 중심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에게 "최근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한미 양국 경제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 흐름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며 경제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반도체와 배터리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요소인 핵심 광물 분야에서 양국의 전략적 공조가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미국 측은 한국의 경제 성장세와 시장 관리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국제 사회에서의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 베선트 장관은 중동 전쟁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한국이 보여준 성장률과 주가 등 거시 경제 지표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우수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G20 등 국제사회에서 주요한 파트너"라며 2026년 미국, 2028년 한국으로 이어지는 G20 의장국 수임 과정에서의 긴밀한 협력 의사를 피력했다.

대중 외교 측면에서는 명분보다는 국민의 삶에 직결되는 실질적 이익과 민생 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대통령은 허리펑 부총리에게 시대 변화에 발맞춰 양국 국민의 민생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협력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경제, 산업, 통상, 문화 등 다방면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고위급 소통 채널을 상시 가동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중국 측 역시 한중 관계의 양호한 흐름을 인정하며 정상 간 합의 사항의 원활한 이행을 약속했다. 허 부총리는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양국 간 무역액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요 성과로 꼽았다. 그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각별한 안부를 전하며 "양 정상 간 합의사항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소임을 다하겠다"고 화답해 관계 복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 정부는 미중 양국이 안정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번영의 필수 조건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예정된 미중 간 사전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허 부총리는 미중 정상회담 직전의 무역 협상을 한국에서 마무리하게 된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며 한국의 중재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중 양국이 사전 협의 장소를 제3국인 한국, 특히 인천국제공항으로 설정한 것은 한국 외교의 전략적 가치가 상승했음을 시사한다. 과거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선택을 강요받던 상황에서 벗어나 이제는 양국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 내부에서는 이를 두고 미국과는 흔들림 없는 신뢰를 구축하고 중국과는 관계를 정상화한 실용 외교 노선의 승리라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중 간의 근본적인 패권 경쟁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한국의 역할이 단순한 장소 제공이나 형식적 접견에 그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만큼 단기적인 외교 성과에 안주하기보다 공급망 다변화와 기술 보안 등 실질적인 국익 수호 전략을 더욱 정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전략적 투자가 한미 간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전방위적 협력 강화로 이어져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선트 장관과 허 부총리는 접견 직후 인천국제공항 인근에서 만나 미중 정상회담의 핵심 의제인 무역 및 안보 현안을 최종 조율할 계획이다. 이번 협의 결과는 다음 날 베이징에서 열릴 세기의 담판의 성패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는 이번 회담 지원을 계기로 국제 무대에서의 중재자 역량을 입증하며 향후 급변하는 통상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경제 안보의 핵심인 공급망 협력은 단순한 자원 확보를 넘어 기술 동맹의 성격을 띠고 있어 향후 국내 산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외환시장의 안정적 관리 역시 고금리와 고물가가 지속되는 글로벌 경제 상황에서 한국의 금융 방어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정부는 이번 미중 고위급 인사의 연쇄 접견에서 도출된 합의 사항들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여 국익 극대화에 매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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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서울서 전격 조율... 이 대통령, 공급망·외환 협력 강조 : 정치/사회 : 재경일보